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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에 해당되는 글 7건
2012. 6. 24. 05:07
숨막히는 긴장감과 복잡하고 혼동스러운 선언의 연속으로 가득한 어느 푸른 여름밤의 궤적을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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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17. 21:03

학부시절 북경 교환학생 할 때 같은 방을 썼던 일본인 룸메이트가 작년에 결혼해서 올 1월에 낳았다던 아이다. 성별을 안 알려줘서 모르겠는데, 무척 귀엽다. 와이프 데리고 나 보러 한국 오고 싶어하는데 올 여름에도 한국에 들어가질 않으니 천상 내년 초에 오라고 해야겠다. 방금 전화가 와서 통화했는데, 남자아이란다.ㅎㅎ 7년 전에 갔던 나고야에도 한 번 가야 하는데 졸업하고나 기회가 생기겠지. 




2012. 6. 16. 02:34

예전에도 그렇게 느꼈지만, 다시 봐도 참으로 오만한 詩이다.  그래도 대단한 흡입력의 도입부와 종반부를 가진 시. 이 시를 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아모레미오'에서 정웅인이 암송했다고 해서 흥미삼아 봤는데, 생각보다 은근 수작이다. 80년대 중반 운동권 무대를  배경으로 가짜대학생과 프락치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지긴 하는데, 사실 25년간의 과거와 현재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4부작이라 좀 길긴 한데 재미있으니, 기회되면 꼭 보시라~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제가 당신을 여름날에 비교해 볼까요?

당신이 더 사랑스럽고 온화해요.

강한 바람이 오월의 귀여운 꽃봉오리를 흔들고

여름의 정한 시간은 너무 짧아요

가끔 태양이 너무 뜨겁게 작열하고 

자주 태양의 황금빛깔이 흐려져요

모든 아름다움은 언젠가는 기우는데 

불행이나 어쩔 수 없는 자연의 변덕 때문이에요

그러나 당신의 영원한 여름은 스러지지 않고

당신이 소유한 아름다움도 없어지지 않을 거예요

죽음은 당신이 자신의 그늘에서 방황한다고 뽐내지 못하고

이 시의 영원한 구절들 때문에 당신은 불멸이에요

사람이 숨을 쉬고 있는 한, 눈이 볼 수 있는 한

이 시가 존재하는 한 당신은 영원히 기억 되어요



-영원한 여름 : 아름다움  

-Sonnet 18, 'Sonnets' by Shakespeare


*sonnet: 14행의 짧은 시로 이루어진 서양 시가. 각 행을 10음절로 구성하며, 복잡한 운(韻)과 세련된 기교를 사용한다. 13세기에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여 단테와 페트라르카에 의하여 완성되었고, 셰익스피어, 밀턴, 스펜서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점차 채도를 잃어가는 초어스름의 기숙사 앞 전경

[출처] Sonnet 18|작성자 은아

[출처] Sonnet 18|작성자 은아

2012. 6. 13. 04:53

1. 무엇을 먹어야 하나가 자취할 때보다 더 걱정인 유학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여름이 되면 늘 어머니가 해주시는 열무김치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먹는 열무비빔밥이 무척이나 땡긴다. 올해도 순식간에 두 번의 계절이 바뀌어 가만히 실내에만 있어도 덥다는 생각이 드는 계절에 서 있다. 산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수용 가능한 '정도(程度)'의 눈금에 있는 건 아닐까. 큰 폭의 수용범위 안에 있으면 삶에 대한 큰 불행이 없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정확하지 못한 눈금으로 인한 소소한 불만과 따분함은 자연스레 터져 나온다. 기숙사 내에서 홀로 지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가끔 혼자 산책을 하거나 늦은 저녁 학교역사관 인근 잔디밭으로 조깅을 가기도 하지만, 정말 가물기 그지 없다. 답답함에 1층 매점에 가서 음료수를 산다던가, 그 음료수를 들고 남측 혹은 북측 출입구에 가서 담배를 피우며 오가는 유학생들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랄까.) 이제 수업도 나가지 않으니 더욱 그렇다. 성격상 아는 사람 많아도 정작 친한 사람은 별로 없어 먼저 약속을 잡는 경우도 흔치 않다. 다만 잡히는 약속은 거절하지 않는 편이니 가끔 그렇게 조금 아는 사람들과 밥을 먹거나 별다른 내밀함이 느껴지지 않는 수다를 떨고 오는 정도이다. 그나마 6, 7월에는 한국에서 오랜 인연이나  손님들이 있어 이 곳에서 해갈할 수 없는 부분을 약간이나마 덜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2. 아울러 논문집필과 관련한 스트레스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진도는 계속 지지부진하고 지도교수에게 어줍잖게 해 놓은 큰소리가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21일 넘어서는 이종민 선생님이 학생들 인솔하러 올 겸 상해대 왕샤오밍과 스터디 한다고 해서 한 일주일 가까이 술만 마시며 보낼 것 같아, 이번 달은 부득이 열흘 정도 밖에 시간이 없게 되었다. 그동안 예전에 해뒀던 것에서 좀 더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 정말 에휴~이다.



3. 아주 멀리 살면서 가까이 살고, 가까이 살면서 멀리 사는 그가 있다. 매우 직접적으로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사실 내 일이 바빠 길게 혹은 자주 그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단편적으로 혹은 편린처럼 생각하고는 한다. 쉽게 말해서 우리 관계는 불편하다. 일차적 동기는 명백히 내가 부여했지만, 이차적 동기는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하다. 관점에 따라 여전히 나에게서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에게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책임소재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매우 부차적인 문제다. 현재에 있어서 단언하기는 참 어려운 문제인데 나는 그에게 조금씩 나의 욕심을 버려 나가고 있는 중이다. (정말인지는 나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지만...) 가장 큰 나의 고민은 그가 나를 마주칠 때마다 '불편해 한다는 사실'에 있다. 실로 나는 그런 상황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도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너 왜 그렇게 불편해 하는거니?"라고 물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저 내가 알아서 추측하고 헤아려 행동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답답하기 그지 없었는데, 그리고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사고한다는 것이 참 어려웠는데 요즘은 이해가 된다. 난 그가 아니라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나에 대한 '미안함' 혹은 그 어떤 무엇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쩌면 더 복합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내가 그가 아닌 이상은, 내 수준과 단위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수 밖엔 없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내 이런 노력들이 그를 더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리적이지 않다고 해서 폭력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는 없기에 말이다. 그에게 얼마 전 이메일로 이렇게 토로한 적이 있었다. '사실은 내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이라고...' 그가 내가 보낸 이메일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몰라도 진심이었다. 그 친구는 내가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타고 가는 자전거 뒤에서 천천히 배회하며 내가 먼저 어서 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본 것이 수 차례다. 이런 장면이 반복될 때마다 점차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 조차도 내가 감싸 안았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것은 그 어떤 것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정지'해 있는 것.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인지 쯤은 사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종종 '헛발질'을 하는 것일까. 최근의 쓴 이메일에서는 "불편한데 불편해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일종의 강요일 수 도 있겠으니, 마음 가는대로 하라"고 내 발언을 수정하기도 했었다.  난 당초 그에게 했던 원론적인 이야기 가운데 하나인 "이제 많은 것을 가슴에 묻고, 오롯이 현실 속에 우리를 맡기겠다."고 했던 것에 얼마나 충실했던가. 무거운 진심만이 능사는 아니다. 가볍고 헤퍼보여도, 혹은 더없이 조악할지는 몰라도 그게 지금으로서 가야 할 길이라면...   

2012. 6. 8. 06:07

한 이틀 문서작업을 좀 하느라 밤을 새게 된다. 한 이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까지. 17층에서 폰으로 내려찍은 기숙사 아래 인근 전경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아침에 기상해야지. 눈꺼풀이 무겁다. 이젠 정말 여름인 것 같다.

"cfile10.uf@124B88364FD117DD0E7E4A.jpg"


2012. 6. 5. 03:12

3년 전 쯤이던가, 출근을 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러기 위해 마시는 술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에는 3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입장의 변함이 없다. 이번 봄 들어 술이 부쩍 늘었다. 술을 원래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고,(물론 대학원 석사 입학 이후 꾸준히 늘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또 평소에는 그닥 찾지도 않는 것이 술이었다. 그런데 근래 나는 혼자서 가끔 술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즐겁기 위해 술을 마신다. 


많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시름을 덜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내게 있어 통용되지 않는 정의다. 요즘의 나는 즐겁기 위해 술을 마신다. 번민과 괴로움을 덜기 위해 마시는 술은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다. 지금의 나는 즐겁기 위해 술을 마신다. 참으로 의미있는 술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복선도 암시도 아닌, 앙상한 진심일 따름이다.




후배 창주가 휴대폰으로 찍어준 마지막 발표수업 2012년 6월 5일 화요일 오전  - '전지구적 자본주의 모델의 위기' (당대국제관계이론-석사반 보충과목 이수) 


세 차례 출석과 텀페이퍼가 남았지만, 이제 학위논문과 관련된 일정 제외하고는 모두 끝났다. 시원섭섭하다. (저녁 8시 40분 추신)



2012. 6. 3. 04:27

나는 매일 일상에서 태어나 일상에서 죽는다. 

좁은 창밖으로 보이는 어둠은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별이 보이지 않는 도시의 밤은 참으로 황량하기 그지없다 

간간히 들리는 차량의 경적과 질주의 소리만을 벗삼는다

가끔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능히 견딜 수 있다

기숙사의 하얀 벽이 살가운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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