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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5. 21:00

정거장에서의 충고 /기형도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마른 나무에 연거푸 물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천천히 노트를 덮는다

저녁의 정거장 검은 구름은 멎는다

그러나 추억은 황량하다, 군데군데 쓰러져 있던

개들은 황혼이면 처량한 눈을 껌벅일 것이다

물방울은 손등 위를 굴러다닌다, 나는 기우뚱

망각을 본다, 어쩌다가 집을 떠나왔던가

그곳으로 흘러가는 길은 이미 지상에 없으니

추억이 덜 깬 개들은 내 딱딱한 손을 깨물 것이다

구름은 나부낀다, 얼마나 느린 속도로 사람들이 죽어 갔는지

얼마나 많은  나뭇잎들이 그 좁고 어두운 입구로 들이닥쳤는지

내 노트는 알지 못한다. 혀는 흉기처럼 단단하다

물방울이여, 나그네의 말은 귀담아들어선 안된다

주저않즈면 그뿐, 어떤 구름이 비가 되는지 알게 되리

그렇다면 나는 저녁의 정거장을 마음속에 옮겨놓는다

내 희망을 감시해온 불안의 짐짝들에게 나는 쓴다

이 누추한 육체속에 얼마든지 머물다 가시라고

모든 길들이 흘러온다, 나는 이미 늙은 것이다.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사, 1991.


2014. 10. 6. 23:49

맥주 얘기를 하다가 생각난 상하이 병맥주 판매점을 소개한다. 이름은 cheers in, 중국어로는 齐饮이다. 예전에 한 번 소개한 적도 있는 것 같은데, 상하이에 있는 '크래프트 맥주 전문 판매점'이다. 배송도 하고, 직영매장(조계지역 한 곳, 복단대 한 곳)도 두 곳 있다. 물론 직영매장에서는 슈퍼처럼 맥주를 사서 밖에 테이블이 한 두개 밖에 없어 자리가 있음 마시고 아니면 길거리에 걸터 앉아 마셔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곳의 맥주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창의적인 소규모 맥주공장에서 생산한 여러 수입맥주들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요즘 이태원에 얼마나 다양한 맥주들이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보통 이태원에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사서 마셔본 맥주 중에 잊을 수 없는 것은 브룩클린 맥주와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프랑스 어느 맥주이다. (꼭 와인병처럼 생긴 커다란 750ml의 맥주였다. 이건 가격은 70위안 정도 했었다.) 대부분 15~23위안 대로 저렴하진 않지만, 칭다오의 고급레벨 맥주도 갖추고 있어 상하이에 가게 되는 사람들은 한 번쯤 꼭 들를만한 곳이다.



홈페이지를 보니 조만간 베이징에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상하이 외 다른 지역에서도 배송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


http://shanghai.qiyin.cn/





2014. 9. 12. 02:33


사진에 나오는 추석 특집 예능 '주먹쥐고 주방장'을 보다가 양저우 볶음밥을 한 번 시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양저우차오판(볶음밥)을 검색하다가 아래 동영상처럼 진정한 양저우볶음밥의 정체를 알게 됐다. 그런데 이 양저우 볶음밥을 시전하려면 '차샤오로우叉烧肉'가 있어야 한다.


동영상을 보고 나서 한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지단차오판(계란볶음밥), 칭더우차오판(완두콩볶음밥), 스진차오판(10가지 재료로 넣은 볶음밥, 개인적으로는 북경지역에서 많이 먹어본 경험이 있던)을 혼용한 형태의 볶음밥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더 검색하다가 보니 한국에서 어느 누군가가 고추기름을 후라이팬에 두르고, 계란 풀어놓은 그릇에 밥을 아예 부어 조물조물 섞은 다음에 볶음밥을 만드는 다소 창조적인(?) 볶음밥을 시전해 놓은 블로그를 보고 감탄했다.


http://blog.naver.com/lesclaypool/220098508031


요리의 세계란 정말이지 드넓고 어렵다는 걸 절감한다.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우선 다른 요리를 한 뒤 양저우볶음밥의 요리법을 4분 40초 경부터 소개하고 있다.






2014. 6. 28. 19:38


전국 5대 짬뽕으로 명성을 날리기 전부터 이야기를 들어본 곳이지만, 최근에 집에서 티비 보다가 식신로드에서 다시 방송타는 걸 보고 짬뽕 좋아하는 부모님을 한 번 모시고 가기로 한 공주 '동해원'에 오늘 다녀왔다. 내가 사는 곳은 유성구 노은지구라 이 식당까지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었는데,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20분 경이다. 


50명 넘게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좌석이 꽤 많다고 하니 길어야 2~30분 대기하겠거니 했던 시간은 내 착각이었다. 우리 뒤 몇 줄까지만 주문을 받고 오전 11시에 시작한 영업이 오후 1시 반도 안되어 주문 마감이 되면서 겨우 얻어 먹겠거니 했던 마음도 대기시간이 늘어날수록 사라졌다. 


다행히 부모님은 안쪽에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거기서 기다리셨지만, 나는 줄을 이탈하면 안되었기에 결국 1시간 40분을 기다려 오후 3시를 갓 넘겨 입장(?)했다. 알고봤더니 주방도 좁아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도 적고 홀에서 일하는 사람도 극히 적어 회전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장사 잘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회전율이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았다. 


자리에 착석해서 5분만에 짬뽕이 나오긴 했지만, 마지막 무렵에 주문 받은 팀이라 이곳에서 흔히 말아 먹는다던 공기밥도 주문하지 못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조금 남은 찬밥을 가져다 줘서 조금 말아 먹고 말았다. 


7,000원이나 하는 짬뽕이 양도 그리 많지 않고, 짬뽕 이외에 메뉴가 짬뽕밥, 짜장면, 짜장밥 정도가 다인데 그나마 짜장은 주문조차 되지 않았다.


사실 1시간 40분이나 기다려 진이 다 빠진 상태에서 식사를 하게 된 우리가 맛을 제대로 평가할 순 없었겠지만, 오랜 세월 음식을 먹어본 우리집 노인네들의 평가를 풀어보자면 이렇다. 


"돼지고기와 채소로 맛을 낸 국물은 괜찮다."
"하지만 면은 별로다."
"양이 너무 적다."
"대전의 유명 차이니즈레스토랑이 몰려 있는 우리 동네 노은지구의 리앤차이 짬뽕이 더 낫다."


주말인 토요일이라 평일보다 더 기다릴 수밖에 없었겠고, 식신로드 등을 통해 멀리 평택에서까지 찾아 왔다는 손님들도 있다는데 만족했을까 싶다. 또한 호불호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고 이런 식의 기다림이 영업전략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통할지는 의문이다. 이 정도로 잘 팔리는 집이라면 차라리 근처 시내 괜찮은 건물을 하나 사서 인력도 더 고용해서 장사하는 게 낫지, 이대로 간다면 이 집의 앞날은 그리 밝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짬뽕집 하나 평가 하는데 이렇게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것은 3시간 가량 점심 먹는데 투자했는데 그만큼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오랜 기다림과 더위에 지쳐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별로 기다리지 않고 먹었더라도 이랬을까 싶다. 


집에 오던 길에 부모님 텃밭에 쓸 약을 구입하고 디저트로 동네에 새로 생긴 '설빙'이라는 빙수 전문점에도 들렀다. 원래 부산에서 시작된 빙수 전문점으로 부산에 3곳, 서울에 1곳 체인이 있다. 그런데 대전에만 체인이 10곳이 있다. 지난 학기에 학생들이 하도 '설빙, 설빙' 하길래 기억해뒀던 곳이다. 


이 곳은 인절미와 흑임자 빙수 및 망고빙수 등의 과일빙수, 인절미 토스트를 비롯한 몇 가지 토스트, 그리고 커피류와 전통차, 음료 등을 복합적으로 파는 곳이다. 다른 커피숍에 비해 저렴한 빙수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인절미 빙수만 6,000원, 제일 비싼 망고치즈빙수가 9,500원이었던가? 우리는 가장 많이 판매된다는 인절미 빙수에 1,000원 더 주고 팥을 추가했다. 입맛 까다로운 부모님이 만족하는 걸 보고 오늘의 주인공은 동해원이 아니라 설빙이란 생각이 들었다. 


별로 기다리지 않는다면 동해원 짬뽕도 한 번쯤은 가볼만하나, 멀리서 찾아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설빙' 체인만큼은 전국적으로 계속 늘어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층층히 인절미 가루가 뿌려져 있어 섞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눈꽃같은 빙수가 인상적이다. 설빙 사진은 찍지 못해서 링크로 대신한다.

http://sulbing.com/







2014. 4. 25. 18:20




2012. 11. 13. 06:08

얼마 전 공언했던 대로 청도맥주의 간략한 역사와 그 종류에 대해 썰을 풀도록 해보자. 청도맥주는 1903년 독일상인과 영국상인의 합자로 만들어진 청도맥주공장에서 유래됐다. 내년이면 110주년이 되는 듯 싶다. 현재 18개 성, 시, 자치구 등에 56개의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고, 2011년 판매량이은약 7억리터 정도이다. 하지만 청도맥주의 판매량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설화(雪花)에 뒤지고 있다. 2012년 상반기 중국국내맥주시장 판매량에 따르면 1위는 설화(5억리터), 2위인 청도는 4억리터, 3위인 연경(燕京)은 2억 8천리터이다.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동북지방의 하얼빈맥주는 판매량 5위 밖이다. 이렇게 판매량 등에서 설화맥주에 청도맥주가 밀리는 이유는 설화맥주의 공격적인 마켓팅도 있었지만, 청도맥주 내부에서 품질제고 등의 조정이 몇 년간 진행되어 온 탓이기도 하다. 곧 1위를 재탈환할 것이라는 청도맥주 회장의 공언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인의 경우 씁쓸한 맛을 좋아하는 경우 청도맥주를,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하얼빈맥주를 즐긴다. 


오늘 주된 목적은 청도맥주의 종류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다. 

우선 청도맥주의 품종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출처: 청도맥주 공식홈페이지



위와 같이 대략 7가지로 나뉘는데, 이 순서는 가격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청도맥주의 가격은 전국적으로 그 공장에 따라 소매가격이 조금씩 상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청도 본고장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나는 상하이공장의 청도를 주로 음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청도 현지의 맥주들을 공급받아 마셔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굳이 가격대로 줄을 세운다면 이 정도의 순이 되지 않을까 싶다. (소매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순서의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하지만 순생부터는 거의 정확하다고 봐도 된다.)



歡動 - 氷醇 - 無純 - 純生 -  經典(金装,白金装=极品) - 黑啤 - 奥古特




시중에서 많이 파는 것은 순생 왼쪽이다.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술들로, 한화로 환산했을 때 소매점에서 구입가격이 아직 600원이 채 되질 않는다. 동네 술집에서는 보통 900원 정도에 판다. 순생의 경우에는 최근 대중화된 맥주로 소매가격이 800~900원, 업소가격이 1,700원에서 2,000원 가량 한다. 여기까지는 보통 흔히 구해서 마실 수 있는 맥주들이다. 




'無醇'의 경우에는 알콜도수가 없는 맥주로 알고 있는데, 가격은 순생보다 저렴한 정도이다. 그리고 순생 이하의 맥주들은 대략 3도 대의 알콜도수이다. 순생은 4도이다. 다른 중국맥주들도 4도 이하의 맥주들이 많은 편인데, 따라서 보통 중국맥주들은 병당 용량이 600ml임에도 불구하고 몇 병 마셔도 잘 취하질 않는다. 때문에 우리가 좋아하는 양꼬치 먹을 때 장정 4명 정도 모이면 넉넉하게 마시면 30병 정도는 거뜬히 마실 수 있다. 



고로 순생 이상 마셔줘야 병의 갯수가 줄어든다. 순생 오른편으로 있는 경전의 경우에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금장과 극품이다. 극품의 경우 병의 색깔이 무색이다. 두 개 모두 도수는 4.3도 가량. 소매자 가격은 900원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순생과 가격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순생은 500ml, 이 경전에 해당하는 맥주들은 모두 용량이 296ml이다. 이 두 가지 맥주는 주로 상하이 시내에 나가 좋은 식당이나 술집에 가면 파는데 주로 한 병이 38위안(한화 7,000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이 두 가지 맥주는 손님이 오거나 할 때 가끔 마시는데, 이 단계부터는 확실히 한국 맥주보다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는 듯 싶다. 아마 한국에서 파는 청도도 수출품이기 때문에 괜찮은 품질인 것으로 알고 있다. 




흑맥주의 경우 방금 언급한 경전과 같은 용량이고, 가격은 살짝 위이다. 아직 맛을 보지 못해 뭐라 할 말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오구터'이다. 병맥의 경우 450ml로 알고 있는데, 소매자가격이 약 10원대(한화 1,800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캔의 경우에는 선물용으로도 팔고 있다. 이것 역시 아직 맛을 보지는 못했는데, 청도산지에서 생산한 맥주를 인터넷상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겨울에 한국에 가게 되면 캔으로 좀 사갈까 생각도 가지고 있다. 알콜도수는 4.7도이다.

     




청도맥주는 이 밖에도 각종 캔맥주가 있고, 청도 본공장 주변에서 마시는 생맥주가 일품이라는데 내년 여름에 잠시 시간이 난다면 청도맥주축제나 가볼까나 하는 작은 소망 가지고 있다. 청도도 라오산이라는 공장과, 다른 공장 하나로 나뉜다고 한다. 청도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각 공장 주변이 술집을 다닌다고 얼핏 어디선가 본 거 같다. 요즘 시간이 많지 않아 제대로 정리 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용두사미가 되어 버렸다. 어설픈 청도맥주 소개 끝. 



2012. 7. 29. 23:41

중국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들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보여줘도 좋을 영화들이고, 세 번째 영화는 대만영화이다. 


1.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 (山楂树之恋, 2010년





2. 텅화타오(滕华涛) 감독의 실연33일 (失恋33天, 2011년)




3. 주바다오(九把刀) 감독의 그 해, 우리가 함께 좋아했던 여자(那些年我们一起追的女孩, 2011년)




2012. 6. 24. 05:07
숨막히는 긴장감과 복잡하고 혼동스러운 선언의 연속으로 가득한 어느 푸른 여름밤의 궤적을 쫓는다.

"cfile3.uf@163EE33C4FE621DC200A5B.jpg"


2012. 4. 24. 03:35

1


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 나는

어느새 처음 보는 푸른 저녁을 걷고

있는 것이다, 검고 마른 나무들

아래로 제각기 다른 얼굴들을 한

사람들은 무엇엔가 열중하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 혹은 좁은 낭하를 지나

이상하기도 하지,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가는


나는 그것을 예감이라 부른다, 모든 움직임은 홀

연히 정지

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런 때를 조심해야 한다, 진공 속에서 진자는

곧,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씩 흔들리는

것은 무방하지 않은가

나는 그것을 본다


모랫더미 위에 몇몇 사내가 앉아 있다,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쓰다듬어본다

공기는 푸른 유리병,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 곧 투명해질 것이다, 대기는

그 속에 둥글고 빈 통로를 얼마나 무수히 감추고

있는가!

누군가 천천히 속삭인다, 여보게

우리의 생활이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

세상은 얼마나 많은 법칙들을 숨기고 있는가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느낌은 구

체적으로

언제나 늦게 온다, 아무리 빠른 예감이라도

이미 늦은 것이다 이미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2


가장 짧은 침묵 속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결정들을 한꺼번에 내리는 것일까

나는 까닭 없이 고개를 갸우뚱해본다

둥글게 무릎을 기운 차가운 나무들, 혹은

곧 유리창을 쏟아버릴 것 같은 검은 건물들 사이

를 지나

낮은 소리들을 주고받으며

사람들은 걸어오는 것이다

몇몇은 딱딱해 보이는 모자를 썼다

이상하기도 하지,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가는

나는 그것을 습관이라 부른다, 또다시 모든 움직

임은 홀연히 정지

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

러나 

안심하라, 감각이여!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투명한 저녁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든 신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기형도, 「어느 푸른 저녁」,『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사, 1989년.  

2012. 2. 18. 23:17


2011. 12. 21. 02:45

1. 터널:  고도원의 아침편지인가에서 어쩌다 보게 된 시이다. 이것이 전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전문을 찾을 수 없다. 요즘 내 일상과 관련하여 온 몸의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다.


터널을 들어서는 순간 나는 압류된다
내 속에 나를 결박하는 말이 있다
웅크리고 있는 늪이 있다
흐르지 못한 피가 터널을 파고 있다
반달 모양의 출구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다
라이트를 끄시오!
당신을 끄시오!

김영미, 「터널」,『두부』, 시와사상사, 2011년 9월


2. 나의 바깥: 위의 시와 다른 분위기의 시. 삶의 수많은 편린들의 종착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있다. 더할 수 없는 기대와 여지없이 자행되고마는 이기적 실망, '내 편이 있다는 것'과 '네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다.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은 즉 "가 닿을 수 있는 나의 안'이 되어가는 과정일지 모르겠다. 다시 말해 "내 편이 먼저냐, 네 편이 먼저냐는 쟁론 가운데 '네 편 학파'의 테제라 해도 무방.

 
사는 일이
사람을 만나거나 이 길 저 길 걷는 길이지만
내가 만난 사람 내가 걸은 길은 빙산의 일각
나머지 빙산은
내가 만나지 않은 사람들 속에 있고
걷지 못할 길 위에 있고 북극에 있고 남극에 있어
나는 모른다
문득 발 앞을 막아서는
노란 민들레꽃
또한 가 닿을 수 없는 나의 바깥

김영미, 「나의 바깥」,『두부』, 시와사상사, 2011년 9월

2011. 5. 16. 23:08
내게 새를 가르쳐 주시겠어요?
그러면 내 심장 속 새집의 열쇠를 빌려드릴게요.
 
내 몸을 맑은 시냇물 줄기로 휘감아 주시겠어요?
그러면 난 당신 몸 속을 작은 조약돌로 굴러다닐게요.
 
내 텃밭에 심을 푸른 씨앗이 되어 주시겠어요?
그러면 난 당신 창가로 기어올라 빨간 깨꽃으로
까꿍! 피어날게요.
 
엄하지만 다정한 내 아빠가 되어 주시겠어요?
그러면 난 너그럽고 순한 당신의 엄마가 되어드릴게요.
 
오늘 밤 내게 단 한 번의 깊은 입맞춤을 주시겠어요?
그러면 내일 아침에 예쁜 아이를 낳아드릴게요.
 
그리고 어느 저녁 늦은 햇빛에 실려
내가 이 세상을 떠나갈 때에,
저무는 산 그림자보다 기인 눈빛으로
잠시만 나를 바래다주시겠어요?
그러면 난 뭇별들 사이에 그윽한 눈동자로 누워
밤마다 당신을 지켜봐드릴게요.

최승자, 『즐거운 일기』, 문학과 지성사(1999) 
-------------------------
생의 불연속성 어느 마디의 달뜸이란 것에 공감.
2010. 12. 11. 22:36
요즘은 주말만 되었다 하면 내 자신을 못내 가누기 어렵다. 그래서 그저 놔 버린다. 아무런 사소한 대책도 없이. 그렇게 주말이 또 가고 있다. 발가벗은 몸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찌할 수 없는 소문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pp.68-69, (서울: 문학과 지성사, 2008)

나는 나에 대한 소문이다 죽음이 삶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불길한 낱말이다 나는 전전긍긍 살아간다
나의 태도는 칠흑같이 어둡다

오지 않을 것 같은데 매번 오고야 마는 것이 미래
다 미래는 원숭이처럼 아무 데서나 불쑥 나타나 악수
를 권한다 불쾌하기 그지없다 다만 피하고 싶다

오래전 나의 마음을 비켜간 것들 어디 한데 모여
동그랗고 환한 국가를 이루었을 것만 같다 거기서는
산책과 햇볕과 노래와 달빛이 좋은 금실로 맺어져 있
을 것이다 모두들 기린에게서 선사받은 우아한 그림
자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쉽고 투명한 말로만 대화할
것이다 엄살이 유일한 비극적 상황일 것이다

살짝만 눌러도 뻥튀기처럼 파삭 부서질 생의 연약
한 하늘 아래 내가 낳아 먹여주고 키워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이 불쌍한 사물들은
어찌하다 이름을 얻게 됐는가

그렇다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이 살아 있음을.
내 귀 언저리에 맴돌며, 웅웅거리며, 끊이지 않는 이
소문을, 도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청춘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p.107. (서울: 문학과 지성사, 2008)

거울 속 제 얼굴에 위악의 침을 뱉고서 크게 웃었
을 때 자랑처럼 산발을 하고 그녀를 앞질러 뛰어갔을
때 분노에 북받쳐 아버지 멱살을 잡았다가 공포에 떨
며 바로 놓았을 때 강 건너 모르는 사람들 뚫어지게
노려보며 숱한 결심들을 남발했을 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을 즐겨 제발 욕해달라고 친구에게
빌었을 때 가장 자신 있는 정신의 일부를 떼어내어
완벽한 몸을 빚으려 했을 때 매일 밤 치욕을 우유처
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그림자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 그 그림자들 거느리고 일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
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
는 청춘이라는

2010. 6. 23. 05:27
참... 좀 창피한 경기지만, 나이지리아의 엄청난 불운과 아르헨의 공덕으로 인하여 16강! 진출해도 뭔가 허전함.
2010. 6. 22. 03:42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리저리 볼 만한 영화를 찾다가 '내 깡패같은 애인' (김광식 감독, 박중훈, 정유미 주연)을 보게 되었다. 청춘의 꿈을 한가득 안고 상경의 상징인 한강다리를 건너게 된 한세진(정유미 분)은 갓 입사한 회사의 부도로 난관에 봉착한다. 그녀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반지하 단칸으로 이주하면서 이웃집 세입자 깡패오동철(박중훈 분)과 조우하게 된다. 재능을 가진 지방대 석사 출신의 세진은 연거푸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게 되고, 그 와중에 동철과의 우연한(?) 만남이 계속된다는 것이 영화의 대체적인 줄기이다.

결론적으로 썩 괜찮은 수작이란 것이다. 여러가지 소소한 재미와 생각을 안겨 준 영화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철의 명확한 자기인식. (깡패와 일반인과의 만남과 사랑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배운 거 없고, 자신의 업종에서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동철이지만, 그는 자신의 가야할 길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영화는 몇 가지 측면에서 생각의 물꼬를 터 주고, 잔재미를 주었다. 박중훈의 농익은 연기력과 정말로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정유미의 조합도 매우 좋았다. 추천하기 위해 글을 남기고, 영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다른 얘기들은 오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감독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2010. 2. 18. 02:53

올해 들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부쩍 늘어 장르를 가리지 않고 꽤 많은 영화를 섭렵했는데 그 가운데 중화권 영화 두 편을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첫 번째는 대만의 멜로드라마 '청설'(Hear me; 聽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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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수화(手話)를 매개로 한 영화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나 혹은 '스파이더 릴리' 등에서 대만 멜로드라마의 아기자기하며 세심한 터치를 느꼈던 사람들은 볼 만한 수작이다.

" 쩡펀펀(鄭芬芬) 감독, 펑위옌(彭于晏), 천의한(陳意涵, 진의함), 천옌시(진연희) 주연의 영화로 청펀펀은 여성감독으로 대만에서 인간관계에서의 거리감과 따뜻함을 연구하기 위해 일상과 감정을 환상적인 스타일로 만드는 감독이라 알려져 있다. 또한 대만에서 가장 시적인 여성 감독이라 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소개)

이 영화에선 ost도 꽤나 좋았는데 그 가운데 대만밴드 피커스(痞克四; Picks)의 독심술(讀心術)이란 곡을 들어보자.
 

痞克四; Picks - 독심술(讀心術)


그리고 다음의 수작. 유덕화 주연의 '문도(門徒)'이다. 1990년대 중반 마약소탕사건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유덕화의 연기력은 두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무간도' 이후 신느와르 장르에 목말랐던 홍콩영화 팬들에게는 썩 괜찮은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두 영화의 스포일러는 모두 생략하고자 한다. 필요한(?) 지인들은 말씀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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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4. 14:44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동영상인데(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하는 건데 이미 좀 유명해진 듯...) 좀 중독성이 강한 편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남녀 각각에게서 논란의 소지가 많지만, 가볍게 보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1. 공중화장실 편




2. 소개팅 편




3. 방귀트기 편




4. 공중목욕탕 편




5. 인터넷 사용 편




6. 쇼핑 편




7. 라면조리법 편




8. 동성친구모임 편




9. 헬스클럽 편




10. 증명사진 찍기 편

2009. 8. 3. 16:36

1. 외장하드 - 시게이트 프리에이전트-고 320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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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고 올리고 하는 것에 별 취미가 없는 관계로 빌려오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 제품에 대한 상세한 리뷰는 구매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신 분의 포스트를 링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다 게으른 탓이다. 아마 난 97,500원 정도에 샀나. 실컷 넣고도 아직 많은 파일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지런히 다운 받아야 할 터. 향후 3-4년간 음악, 영화, 논문수집을 감안한 용량이다.  



2. 휴대용 미니스피커 - 초박력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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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아래와 같음.
구입처: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itemno=5264

이른바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가게'라는 곳으로 여기 가면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아 지름신이 종종 도지곤 하는데, 이번에도...헉. 오늘 도착해서 테스트 했는데 사운드 꽤나 좋다. 29,000원에 구입! 배송료는 별도였음.  

그냥 심심풀이 삼아 올린 포스팅임!!


별도공지: 다음 주에 여름맞이 BEST나옵니다. 기대하시길~

2009. 6. 8. 13:08
유게 돌아 다니다 최근 대박 유머 세 개 건지다. 제목은 해리포터 관련 부록 유머임.

1. 경찰청(?), 경찰서(?) 열린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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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박타령



3. mb어머니의 유언(리플대박~)



2009. 5. 18. 11:13

이거 보고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우리나라 정서에 맞춰 의역했다는 블로거의 센스가 대단하다. 니가 고생이 많다.ㅎㅎ

 

[Flash]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E9180506532D486077CC8BCD56F24A4E0B38&outKey=V122200144f084b3aa8d6e9b3f7ad8168e9cb2b9cbed3148dd03de9b3f7ad8168e9cb

2009. 5. 12. 14:33
삼성이 주최하는 하하하캠페인의 일환으로 http://www.hahaha4u.co.kr/에 올려져 있는 동영상들이다. 취지야 공감하지만 글쎄... 그래도 소녀시대는 용서할 수 밖에 없다. 이거 몇 번 보다가 월페이퍼, 스크린세이버, 위젯까지 사무실 컴퓨터를 소녀시대로 도배해 버리고 말았다. 직접 퍼 오니까 자동재생이 해결이 되지 않아 다른 동영상들을 가져왔지만, 직접 위 사이트에 가서나 혹은 화면확대를 해서 봐야 제대로 된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모니터는 클수록 대박~ 





소녀시대의 하하하송








소녀시대의 하하하송 메이킹필름


지금부터는 소녀시대의 댄스교실 동영상을 내가 좋아하는 멤버 위주로 올린다. 좋구나~ 꽃남을 좋아하던 여성들 나 이제 다 이해한다. 특히나 불꽃팍팍 러브시카를 보면 쓰러진다.


1. 원기회복 활력태연 - 기운 없고 힘 빠진 누군가를 응원할 때





2. 불꽃팍팍 러브시카 - 사랑을 하려는 누군가를 응원할 때




3. 청춘예찬 패기서현 - 젊음의 패기를 응원할 때




4. 칠전팔기 도전윤아 - 도전을 앞둔 누군가를 응원할 때




5. 심기일전 희망유리 - 좌절하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심어줄 때




6. 위기탈출 재치파니 - 위기의 순간을 재치있게 재치있게 탈출해야 할 때

2009. 3. 15. 22:37



기타를 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연주해 보고 싶다고 한다는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 다른 사람이 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어린 애가 치는 걸 보니까 후덜덜 더 의욕상실~ 요 녀석은 밥만 먹고 정말 이것만 했나보다. 난 어렸을 때 도대체 뭘 하고 산 것인지 자괴감이 든다. 마음은 늘 이미 무대에 가 있지만, 몸은 별 수 없이 바닥을 치고 있다. 세월에 대한 감내와 결의를 다질 뿐이다.


2009. 3. 13. 01:14

점심 먹고 대전에 가서 6시간 강의하고 얼마 전에 집에 들어왔다. 납득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라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고 있는 중이다. 신경쓰지 않았는데 우연히 블로그 통계를 보니 웃음이 난다. 작년 봄에 이전 준비를 하여 몇 개의 포스트를 올리고, 7월 3일부터 본격적으로 음악과 이전 네이버에 있던 포스트들을 옮겨 왔는데 그로부터 따지면 채 8개월 10일(약 253일) 정도가 되었다. 이전에 몇 개 올린 게 있으니 기간을 통산 9개월로 잡아보고 통계를 뽑아보자.

포스트 수: 377개
댓글: 358개(아마 절반은 내가 달았을테니 실질 댓글 179개)
트랙백: 10개
방명록: 75개

3월 13일 1시 6분 현재 총 방문자: 396,782명
일평균 방문자: 1,568명
월평균: 49,597명
2009년 6월 말 예상방문자: 약 500,000명
2010년 6월 말 예상방문자: 약 1,000,000명
연평균: 50만명 -.-; 초대박투어 블로그


적은 댓글과 방명록 수에 비해 방문자를 준거로 삼는다면 난 전국 탑 블로거? 헐~ 음원 올리는 힘이 강하긴 강한가 보다. 시대가 변화하고 시스템이 바뀌었으니 설마 잡혀가진 않겠지?

2009. 3. 4. 14:10

봄을 상징하는 3월을 맞이한데다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사람인 '손지연'씨의 카페에서 '라라라'이후 중지되었던 공연을 소규모로 청담동의 카페에서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계기로 제 블로그에 놀러오시는 분들과 벙개모임을 한 번 해볼까 해서 짧게 글을 올립니다. 팬카페 회원들의 독촉과 한 카페회원의 장소제공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정규공연 형태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의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대략 35~40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공간인 듯 싶구요. 아래 약도와 공연관련 내용은 제가 팬카페에서 옮겨온 것이구요. 주위에 같이 갈만한 사람도 없어 온라인으로 추진해 보고자 합니다. 저도 새 학기가 시작되어 이번 주가 아니면 점차 힘들어질 듯 싶기도 하네요.

1인 이상 동조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진하고자 합니다. 일단 댓글로 받고 추후 연락은 유선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녁 9시 반부터인만큼 미리 만나 저녁을 먹어도 좋구요. 토요일에 약속이 많은만큼 느즈막히 만나 공연에 가서 노래와 함께 술을 즐겨도 좋습니다. 011-9105-9733 구성철 

토요일 오후까지 응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이 벙개는 자동폭파됩니다.

언 제 :2009년 3월7일(토) 늦은 9시30분
어디서:청담동 Smoothjazz Cafe
누 가 :싱어송 라이트 손 지연님
기타리스트 김 용수님
게스트 양 병집님
참가비:두만원 (맥주1 or 음료제공1)
찾아오는길 :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에서 나와 돌담 골목길로 50M지점에 5층건물 1층.
강남구 삼성동 58-6 진성빌딩 1층

****둘리쥔장과 협의하여 다음과같이 확정되었기에 공지 하여드립니다..****


1. 공연장소를 제공한 분의 장소안내 사진 링크입니다.

http://cafe.daum.net/runningson/EYVE/1025

2. 공연을 하기로 한 카페의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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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27. 18:35

모처럼 착한 뉴스를 접하게 되어 올린다. 아래 뉴스에서는 윤리적 소비를 이끄는 생협 및 여러 공정무역 관련 사이트를 집결하여 안내하고 있다. 덕분에 나도 좋은 사이트들을 알게 되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생협과 공정무역 등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관련뉴스의 링크 1 링크 2 이다. 혼자 사는 처지인지라 많은 부분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여튼 좋다. 그래도 제대로 활용하려면 가족단위가 좋을 듯 싶은데 나같은 경우는 혼자 사는 처지인지라...생협과 공정무역은 혼자 사는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 공정여행이라도 가야 하나; 참. 마침 경향에서도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생태시리즈 1편, 2편까지 연재되고 있는 중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꼼꼼이 챙겨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한겨레] [헤리리뷰]

■ 윤리적 소비 서베이

다양한 유통채널

최근 식품의 안전성과 노동문제, 환경문제 등이 사회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업들도 기획 상품이나 갖가지 이벤트 등으로 이런 움직임에 동참함에 따라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기가 더욱 쉬워졌다.

하지만 좀더 완벽한 윤리적 소비를 꿈꾸는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런 소비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윤리적 소비라는 개념조차 낯설었을 1980년대부터 이런 움직임을 이끈 조직이 있다. 바로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하 생협)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로 안전한 먹을거리의 유통을 지향하는 생협의 역사는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3월 강원도 평창에서 창립된 '신리소비자협동조합'이 국내 생협 역사의 시초다. 이후 곳곳에서 생협이 꾸준히 늘어나 1980년대 중반에는 공동구매 등을 위한 지역조합의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생협의 종류도 다양하다. 서강대를 시작으로 현재 15개 대학에 설립되어 있는 대학생협 , 안성의료생협을 비롯해 현재 1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 의료생협 , 회사를 중심으로 한 직장생협 등이 대표적이고, 각각의 개성을 살린 직거래 조직들도 많다.

30년만에 170여 조합, 30만 회원 규모 성장

2004년 말 기준으로 전국 생협 조직은 지역생협 104개를 포함해 약 170개로 추산된다. 조합원 수는 약 19만가구로 대학생협과 의료생협 등을 포함하면 전체 조합원은 약 30만명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식품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생협 조합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이쿱생협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만 회원 수가 200% 이상 늘었다. 생협 관계자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협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외부 환경들이 생협을 성장시키는 데 큰 몫을 했지만, 생협 스스로 이러한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적인 역량을 다져온 것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오랜 세월 소리나지 않게 사회 전반에 걸쳐 윤리적인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것이 주효했다.

생협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초창기 생협들은 취급 품목 수가 적었고, 값도 비쌌으며, 수급도 불안정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협이 선택한 방법은 물류사업의 연합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루어진 생협 자체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집배송의 규모화를 꾀하는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이 과정에서 생협수도권사업연합회, 한국생협연대, 한살림사업연합회 등의 연합조직들이 생겨났다. 그 결과 물동량이 확대되고,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었다.

생협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공동체다. 따라서 생협이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활동이 활발해야 한다.

한살림

매장 중에는 뒤편에 별도의 모임 공간을 두고 있는 곳이 많다. 강원도 원주한살림의 박준영 사무국장은 "이 공간에서는 조합원들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모임과 교육이 진행된다"며 "친환경이나 지역 농산물(로컬푸드)에 대한 교육을 통해 소비자로서 책임의식을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쿱생협

역시 마을 모임을 적극 추천한다. 마을 모임 속에서 조합원들은 상품을 사면서 발생한 민원을 나누는 것 이외에도 올바른 소비생활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토론을 진행한다. 물이나 전기를 아껴 쓰는 방법부터 식품 문제에 대한 생각들까지 윤리적 소비와 관련된 모든 문제가 마을 모임에서 토론거리로 등장한다. 마을 모임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생협들은 조합원들이 정기적으로 생산자를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산자에게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생산자를 이해하고 서로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삼는 것이다.

생협 제품들의 가격은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고려하여 정해진다.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원주한살림의 박 사무국장은 "가격 경쟁이 일어나면 현실적으로 조합원들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토대가 사라진다"며 "이런 가격 결정 방식은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생협에선 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같은 상품을 만드는 생산자 여러 명과 거래를 하지 않는다. 특정 생산자가 필요한 만큼의 제품을 납품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지금 당장은 어떤 이유로 그 수량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기다려 준다. 이 기다림이 당장은 힘들지라도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생산자를 키우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아무리 윤리적인 소비를 하고 싶다 해도,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 없다면 어려워진다. 생협은 소비자 공동체이기 때문에 생산자에 대한 충분한 배려로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셈이다.

소비자가 주인인 '친환경·안전식품' 공동체

생협 조직들은 노동조합들과 손을 잡고 윤리적 소비의 흐름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아이쿱생협은 한국은행 노동조합, 전국철도노동조합 등과 윤리적 소비 실천 협약을 체결하고 직장생협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생협과 함께 윤리적 소비 실천 협약을 맺은 노동조합들은 업무 현장이나 각종 행사에서 우리밀 빵이나 공정무역 커피 등의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아이쿱생협은 요즘 판매중인 제품의 가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품질을 유지하자면 최소 가격을 보장해 주어야 하고, 회원들 역시 생협 물품의 가격이 시중가보다 100~200원 비싸도 제품의 가치를 인정해 선뜻 사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중보다 높은 가격이 윤리적 소비를 확산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쿱생협의 정원각 사무국장은 "윤리적 소비를 통해 좀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유통 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기술 개발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것"을 윤리적 소비 확산을 위한 생협의 당면 과제로 꼽았다.

김지예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minnings@hani.co.kr

지역 경제 주도하는 유럽의 생협들

일본선 시민참여 활발

국내에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분명히 성장중이지만, 전체 유통시장 속에서 대형 할인마트와 비교해 보면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외국에는 우리와 달리 생협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곳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유럽 지역은 생협이 발달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스위스의 경우, 생협인 미그로와 코프가 전체 유통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미그로는 스위스 최대 고용 규모를 자랑하고 있을 만큼 경제 기여도가 높다. 이탈리아의 생협도 규모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이탈리아 제2의 도시인 볼로냐는 생협의 도시라 일러도 손색이 없는데, 시민의 절반이 조합원이고 볼로냐시에만 400개가 넘는 조합이 있다.

이탈리아 생협의 특징은 지역에 밀착하여 운영된다는 점이다. 주로 유통을 담당하는 대형 생협들이 지역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중소생협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많은 볼로냐 시민들이 장을 볼 때 생협이 운영하는 마트를 이용하는데, 생협 마트에서 파는 상품의 70%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따라서 조합원들이 지출한 돈은 자연스럽게 지역에 재투자된다.

이탈리아의 생협이 다른 유럽의 생협과 다른 점은 좀더 강력한 조합원 조직이 있다는 점이다. 조합원 조직의 운영은 선거로 선출한 조합원위원회가 담당하는데, 이 위원회는 교육, 레크리에이션, 지역 내 문화 볼런티어(자원봉사) 활동 등을 하며, 생협의 기초 조직으로 이사 선출의 바탕이 된다.

가까운 일본도 생협이 발달한 나라 중 하나이다. 코프 도쿄, 코프 고베, 코프 가나가와 등 지역생협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활발한 시민 참여가 일본 생협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전체 조합원 수는 2002년에 벌써 2200만명을 넘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 생협이 흥미로운 점은 경제 공동체로 시작했지만, 지역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이다. 규슈 지역에서는 그린코프를 중심으로 시작된 골프장 반대 운동이 이루어졌다.

또 세이카쓰(생활) 클럽은 조합원을 후보로 세워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에도 참여하는 등 좀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나아가 조합원들로 구성된 가나가와 네트를 조직하여 2004년에 가나가와현의 17개 시·촌에서 34인의 여성 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지역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지예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공정 무역' '사회적기업' 제품도 있어요

생협을 이용하는 것 말고도 윤리적 소비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공정무역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소비 흐름으로 떠오르면서 윤리적 소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3년 '아름다운 가게'가 공정무역 커피인 '히말라야의 선물'을 팔면서부터 공정무역이 시작되었다. 그 뒤 많은 기관들이 공정무역에 관심을 가졌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공정무역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현재에는 와이엠시에이(YMCA)가 공정무역 커피를 파는 '카페 티모르'와 커피와 머그잔을 파는 '피스 커피'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가게의 공정무역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숍은 지난해 말 100여 곳으로 늘었다. 두레생협과 아이쿱생협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식료품 위주의 공정무역 제품을 팔고 있으며, 한국공정무역연합 '울림'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초콜릿·커피·축구공 등을 살 수 있다.

가장 다양하게 공정무역 제품을 파는 곳은 페어트레이드코리아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류·장식품·식품 등 120여종의 제품을 팔고 있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서울 인사동에 오프라인 매장인 '그루'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사는 것도 윤리적 소비의 또다른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적기업의 제품은 제품별로 판매처가 제각각이라 사기 어려웠으나, 최근 문을 연 온라인 쇼핑몰 '이로운몰'에 들어가면 사회적기업은 물론 육성 지원을 받고 있는 영세한 소기업의 상품을 살 수 있다.

윤리적 소비의 바람은 이제 눈에 보이는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상품에도 불고 있다. '공정무역 로드 탐사' 등을 떠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공정여행, 책임여행, 가치여행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여행 수입을 지역 주민에게 돌려주는 착한 여행들이 시도되고 있다. 간병인이나 가사 도우미,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여 정직하게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을 먼저 찾는 것도 윤리적 소비 중 하나다. 김지예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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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9. 15:23
서핑을 하다가 또 가슴 설레이는 뉴스를 접했다. 봄도 아직 오지 않았는데 절로 시심에 취하게 되는 오후다. 소름이 돋아 '돋움체'로 자작해 본다.

 
제목: 나도 한때 시인 - 이 돌잡이를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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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산성 나서는 날
물대포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이 어청수를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이 소망교회와 조중동을 그대는 가졌는가


용산참사 터지는 순간
철거민 잘못이다 하며
공권력 집행 정당하다 은폐해 줄  
이 검찰을 그대는 가졌는가


환율급등하는 그 순간에는
'다 죽어도 지금 주식사면
1년 내에 부자된다'일러 줄
이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삽을 건네줄
이 대운하를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뉴라이트 생각에
좌빨의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이 2MB용량의 명텐도를 그대는 가졌는가

2008. 8. 25. 12: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름 출장 베이징 동팡신톈띠백화점 지하 스타벅스에서...

25살에 만났던 23살의 아이가 벌써 31살이 되었다.

이름은 '청위팅' 우리 말로 정옥정이다.

중국 호북성 무한이 고향.

중국관영 CCTV 과학채널 '과학의 빛' 아나운서.

실물이 사진보다 나은 것 같은데 DSRL로 찍어도 별로네.

난 땀에 절어있어 보기 흉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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