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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에 해당되는 글 9건
2012. 4. 29. 02:14

1. 상하이와 봄

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나 보다. 간혹 초여름 날씨를 보이기도 하지만 경험적으로 당분간은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비가 예보된 탓인지 기숙사 중앙 열린 창문 틈으로 바람소리가 거세게 밀어 닥친다. 상하이의 바람은 누차 언급한 바 있지만 기이한 파열음을 낸다. 더구나 23층 높이의 기숙사 사이를 비껴가는 바람은 더 기묘하고 음산한 울음소리 같다. 이 소리 때문에 가끔 기분이 심하게 틀어질 때도 있지만, 이제는 하도 들어서 완전히 적응이 된 것 같다. 비록 강한 바람이 불고, 종종 비가 내리더라도 봄밤은 좀 더 머물다 갈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고 나면 여름이 반짝이는 이마를 드러내며 "나 왔소."라 넌지시 귀뜸할 것이다. 봄밤의 독은 온몸에 파다하게 퍼졌는데, 봄은 참으로 매정하고 여름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2. 사진과 春


 

사진출처: http://oktimes.cafe24.com/



3. 시와 봄

굳이 만나지 않더라도 일상이 진하게 묻어나는 어느 이웃 블로그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시 한 편. 그러고 보면 내 블로그의 모든 시는 주로 봄에 올려진다는 공통점이...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윤성택


계단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뎠습니다

들고 있던 화분이 떨어지고

어둡고 침침한 곳에 있었던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내가 그렇게 기억을 엎지르는 동안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내 안 실뿌리처럼

추억이 돋아났습니다

다시 흙을 모아 채워 놓고

앞으로는 엎지르지 않겠노라고

손으로 꾹꾹 눌러주었습니다

그때마다 꽃잎은 말없이 흔들렸습니다

위태하게 볕 좋은 옥상으로 

너를 옮기지 않겠다고

원래 자리가 그대 자리였노라고

물을 뿌리며 꽃잎을 닦아내었습니다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4. 사진과 people의 春




위 선배형 블로그에서 본 'people'이란 제목의 사진, 문득 누구인지 호기심 돋는다는?ㅎ 그동안 주로 풍경사진만 보다가 이 사진 보고 멘탈붕괴했어욧;) India사진들 틈 사이에 배치되어 있더라는...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사료됨!

2012. 4. 24. 03:35

1


그런 날이면 언제나

이상하기도 하지, 나는

어느새 처음 보는 푸른 저녁을 걷고

있는 것이다, 검고 마른 나무들

아래로 제각기 다른 얼굴들을 한

사람들은 무엇엔가 열중하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 혹은 좁은 낭하를 지나

이상하기도 하지,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가는


나는 그것을 예감이라 부른다, 모든 움직임은 홀

연히 정지

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숨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런 때를 조심해야 한다, 진공 속에서 진자는

곧,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씩 흔들리는

것은 무방하지 않은가

나는 그것을 본다


모랫더미 위에 몇몇 사내가 앉아 있다,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쓰다듬어본다

공기는 푸른 유리병,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 곧 투명해질 것이다, 대기는

그 속에 둥글고 빈 통로를 얼마나 무수히 감추고

있는가!

누군가 천천히 속삭인다, 여보게

우리의 생활이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

세상은 얼마나 많은 법칙들을 숨기고 있는가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느낌은 구

체적으로

언제나 늦게 온다, 아무리 빠른 예감이라도

이미 늦은 것이다 이미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2


가장 짧은 침묵 속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결정들을 한꺼번에 내리는 것일까

나는 까닭 없이 고개를 갸우뚱해본다

둥글게 무릎을 기운 차가운 나무들, 혹은

곧 유리창을 쏟아버릴 것 같은 검은 건물들 사이

를 지나

낮은 소리들을 주고받으며

사람들은 걸어오는 것이다

몇몇은 딱딱해 보이는 모자를 썼다

이상하기도 하지, 가벼운 구름들같이

서로를 통과해가는

나는 그것을 습관이라 부른다, 또다시 모든 움직

임은 홀연히 정지

하고, 거리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

러나 

안심하라, 감각이여!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검은 외투를 입은 그 사람들은 다시 저 아래로

태연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투명한 저녁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든 신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기형도, 「어느 푸른 저녁」,『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사, 1989년.  

2012. 4. 22. 00:04

그냥이란 말로 대신한다

그냥 그랬다

그냥 그렇다

그냥 그럴 것이다

그냥 그냥 그냥...

대신 말한다 그냥

2012. 4. 18. 03:59

2009년이던가, 네이버에서 이주의 국내앨범으로 소개되었던 적이 있는 뮤지션의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비가 올 것 같은 내일 회색빛 푸른 밤에 들으면 매우 어울릴 음악이라 생각된다. 밤 10시나 12시 넘어 밤을 열고 닫는 BGM으로 들어보시라. 

 

 

2012. 4. 12. 03:51

예상보다 마음이 담담했다. 하지만 이건 분명 내 덕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길지 않은 기간에 너무 많은 일들이 폭풍처럼 일상을 휩쓸고 간다.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발견했고, 현재와 미래를 추동하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그래도 조금 심란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피곤한데도 잠이 쉬이 오질 않는 걸 보면... 최상이 아닌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그것 역시 틀릴 수 있다. 공부할 때 반론할 수 없는 정상적이라 여겼던 것에 대한 부단한 의문과 반박의 견지는 학문적 깊이를 더해준다. 사실 올해 내 새해 소원은 생활을 이처럼 살 것이란 것이었다. 우리의 삶을 감싸는 곤혹스러운 기류와 권태의 트라이앵글을 넘어 오늘을 기억한다.  

2012. 4. 8. 22:24

교수님! 건강하게 지내시죠? 한 2년 있으면 대학 입학한 지도 20주년이 되네요. 마음은 늘 대학생인데 몸은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가끔은 멈춰서서 이 세월이 어떤 의미였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네요. 여기서는 페북이 막혀 우회접속해야 하는데, 친구목록을 보다 딱 멈춰져서 이런 버릇없는(?) 글 남기고 갑니다. 환절기인데 감기 늘 조심하시구요!

페북을 잠깐 했는데 윗 글은 학부 은사의 페북에 방금 남긴 글이다. 정말 2년 있으면 대학에 들어온 지도 20년, 그 분도 정직으로서 출발을 한지도 20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일종의 동기 사이라 규정할 수 있겠다. 어느덧 내가 잠시 가르쳤던 학생들이 그 분과 같이 겹치게 되었다. 18년의 세월이 제자의 제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듯 가끔 관계가 오래된 사람들을 볼 때마다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 내가 처한 시공간적 영향이 전연 없다고 한다면 거짓이겠지만, 여튼 좀 먹먹해진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가끔씩 멈춰서 산다는 게 무엇인지, 내가 살아온 길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하고 되짚어 볼 것이다. 근데 딱 거기까지다. 절대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갈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한다. 앞으로 살아갈 더 많은 날들, 즉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서일까, 아니면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지난 날로 투항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일까. 속도와 전진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 결국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 허나 결코 좌회전을 하기 위해 속도를 줄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마 도처에 잠복해 있다 불시에 들이닥치는 그 의외의 '사고'가 우리를 멈추게 만들것이다. 평생을 달리고 연습해도 우리는 언제나 초보운전.

※ 총선이 다가오네요. 저는 지지난주 금요일에 예서 재외국민 투표했어요. 잊지 말고 투표하세욧~ 

2012. 4. 7. 01:17

생각해 보니 수많은 강박관념들이 이 봄을 산란하게 만든다.  농약처럼 치명적인 풍경이다. 허나 대체로 레토릭에 불과하다.

2012. 4. 6. 22:26

상하이는 지난 주초부터 2주 가까이 전례에 없는 봄의 양광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 금요일던가에 비 한 번 내리고는 쾌청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봄이라 할만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최고온도 21-23도에서 최저온도 11~13도 정도... 물론 다른 이유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좀 안정감 있는 생활을 보내는 것에는 날씨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계속 공부만 했었는데 근데 오늘은 이상하게 지친다. 주말이라 그런 것도 아닌데, 유난히 하루종일 피곤하기도 하고, 많이 우울하기도 하다. 딱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왜 그런지 자기 검열중이다. 덕분에 한 3시간도 채 못하고 오늘은 작파했다. 이런 게 봄앓이라 해야 하나. 작년 윈난 루구후에서 찍었던 꽃 하나를 올린다. 덧없이 짧은 봄이 가고 있다.

 

2012. 4. 2. 23:45

작년도 우리 전공 졸업시험 문제를 받아 올린다. 시험문제 사전에 받아서 미리 준비해서 가도 될까말까 하는 판에, 이 광범위한 영역의 이론들을 줄줄 꿰고 있어야 하는데, 힌트도 안주는 게 어딨남? 턱걸이라도 좋으니 패스만 하고 빨리 논문이나 돌입하면 좋겠다. 차라리 논문이 주는 고통이 낫지.ㅜ.ㅜ  오늘에서야 작년도 문제 입수했는데, 아무래도 최근 며칠간 내가 준비한 건 삽질이었던 거 같다. -.-; 아참... 한 가지 특이사항! 지난 주 월요일부터 연속 8일째 오전 8시 이전 기상, 1시 이전 취침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언제 이래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앞으로 얼마나 이런 생활 유지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나도 아침형인간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겨?

첨부파일은 영문 아티클이다. 문제는 번역해서 올린다.

Tipping Point in the____ Indo-Pacific.docx

2011년도 졸업시험 시험문제는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뉨:

첫 번째 부분:이론50점

1、현실주의, 자유주의와 구성주의의 국제안보에 대한 이해는 어떠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가? 그들은 각각 국제안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어떤 것들을 제시하였는가?(25점
2
、로버트 길핀은 어떻게 국제체제 변혁을 분석하였는가?25점

제2부분:영어능력 50점

아래 영문 아티클을 읽고(tipping point in the indo-padific),중국어 800자로 요약하라.35점),그리고 아래 세 문제에 영어로 간략하게 답하라.15점)。

문제:

1. How the author compares the liberal and realist view of China-US relations in the next ten years?

2. Why the author extends the theater of China-US interaction from Asia-Pacific to Indo-Pacific?

3. Do you agree or disagree? Please comment on the present international order in Indo-Pacific and suggest ways to improve China-US security cooperation in this com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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