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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8. 22:24

교수님! 건강하게 지내시죠? 한 2년 있으면 대학 입학한 지도 20주년이 되네요. 마음은 늘 대학생인데 몸은 벌써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가끔은 멈춰서서 이 세월이 어떤 의미였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네요. 여기서는 페북이 막혀 우회접속해야 하는데, 친구목록을 보다 딱 멈춰져서 이런 버릇없는(?) 글 남기고 갑니다. 환절기인데 감기 늘 조심하시구요!

페북을 잠깐 했는데 윗 글은 학부 은사의 페북에 방금 남긴 글이다. 정말 2년 있으면 대학에 들어온 지도 20년, 그 분도 정직으로서 출발을 한지도 20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일종의 동기 사이라 규정할 수 있겠다. 어느덧 내가 잠시 가르쳤던 학생들이 그 분과 같이 겹치게 되었다. 18년의 세월이 제자의 제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듯 가끔 관계가 오래된 사람들을 볼 때마다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 내가 처한 시공간적 영향이 전연 없다고 한다면 거짓이겠지만, 여튼 좀 먹먹해진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가끔씩 멈춰서 산다는 게 무엇인지, 내가 살아온 길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하고 되짚어 볼 것이다. 근데 딱 거기까지다. 절대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갈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한다. 앞으로 살아갈 더 많은 날들, 즉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서일까, 아니면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지난 날로 투항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일까. 속도와 전진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 결국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 허나 결코 좌회전을 하기 위해 속도를 줄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마 도처에 잠복해 있다 불시에 들이닥치는 그 의외의 '사고'가 우리를 멈추게 만들것이다. 평생을 달리고 연습해도 우리는 언제나 초보운전.

※ 총선이 다가오네요. 저는 지지난주 금요일에 예서 재외국민 투표했어요. 잊지 말고 투표하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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