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미리 보는 졸업사진이다. 강조하건대 먼저 졸업하는 몇 명의 친구들이 우겨서 별 수 없이 졸업 전에 졸업사진을 찍게 됐다. 내년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찍을 생각이다. 근데 더워서 다시 찍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학위복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하여 아예 사둘까 고민중이다. 올해 새로 나온 신품이기도 하거니와 나중에 다시 대여 신청하는 것도 번거로울 듯 싶고... 130위안 정도면 구매 가능하다고 하는데....
# 국제관계학원 전체 사진 # 붉은색 학위복 오른쪽에서 12번 째 깨알같이 등장. (우측 기둥 두 개 사이)
1. 복단대의 명소 샹후이탕 앞 잔디밭에서
2. 나의 하오펑요우 충칭메이뉘 쉬야오
3. 석사반 후배 예슬이와 함께
4. 모자 한 번 쓰고 벗었더니 벌써 망가짐.
5. 시안 통쉐 캉신과 함께, 둘 다 자발적 졸업유예 신세
6. 복단대학 옛교문
7. 옛 교문 안에 보관된 항공기, 구국운동을 위해 기증된 것으로 기억됨
8. 복단대학 교훈과 함께
9.二逼를 묘사했다는 데 난 도무지 모르겠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각종 촬영방식 가운데 하나
10. 우리 반 여자 막내 산둥출신 쩐니와 함께
11. 난 이때부터 도저히 못참고 옷을 벗어 던져서;;; 복단대에서 가장 큰 건물 광화루 앞에서
12. 윈난성 쿤밍 출신 양즈샹과 함께
13. 쉬야오 덕분에 알게된 국내정치 전공의 ??? 이름을 매번 잊어버린다. 오늘은 반드시 외워둬야지.
14. 역시 쉬야오 덕분에 알게 된 정치학과 리쭝런과 함께. 후난성 창샤 출신. 정문 안에서 찍은 사진으로 멀리 마오의 동상.
15. 현직 해방군 후난출신 샤오캉캉과 중국 인민대학 강사로 가게 된 현재 반장 줘시잉
16. 유학생 6인 가운데 유일한 졸업생 말레이아 화교출신 깐더쩡
17. 구어저우성 출신의 자푸창과 충칭 쉬야오
18. 두 처자와 함께 한 남자 막내 박사 상하이 저우레이.
나이가 들면 자신만의 세계가 더욱 짙어짐으로써
세상에 대해, 사람에 대해 이제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노라
자부하게 된다. 이것은
모두 각자의 경험치에 근거하게 되는데...
나 역시 대외적인 레토릭에서는 이런 경향을 따르는
경로의존성을 보이고 있지만
솔직히 더 불확실해지는 것 같다.
입으로는 확실하다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불확실함의 다른 표현인 경우가 더 많다.
사물의 이치나 세상 일 돌아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에 대해서는 더욱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해
"당신은 이러이러한 것 같아."
혹은 명확하게 규정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난 참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것은 절반은 부러움이기도 하고,
절반은 의아함이기도 하다.
어찌 저렇게 상대방에 대해 파악을 잘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누군가 '그 친구는 어때'라고 물었을 때
난 바로 뭐라고 답하지 못하고 얼버무릴 때가 더 많았다.
가까이 두고 십 수년을 지켜본 사람이라 해도
난 그 사람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못한다.
대체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편이다.
"괜찮은 거 같아. 착한 거 같아.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아."
등등의 모호한 표현들.
이는 관찰력의 부재인지,
아니면 표현력의 천박함인지 난 도대체 알 수 없다.
세상 일에는 점차 투명해진다는 확신이 어느 정도 들지만
역으로 사람에 대한 판단은 불투명성만이 오도카니 자리하게 된다.
이것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작년에 이 맘때 어디선가 썼던 글인데, 저장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