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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에 해당되는 글 2건
2013. 5. 20. 23:37

잠깐 양과 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양이 먼저냐, 질이 더 먼저냐의 차이를 따질 때가 있다. 쉽게 말하면 양으로써 포만감을 주느냐, 아니면 질로써 정신적 만족감을 주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양을 추구하다 보면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또 고른 영양섭취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질과 양을 고루 겸비한 식단이 강조되는 경우가 보편적인 시각이 아닐는지.


이런 질과 양의 경쟁은 학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서도 이야기 될 수 있다. 최근 교수사회의 성과급문제(특히 국립대)와 관련된 논의는 한 가지 대표적인 사례이다. 실적을 계량화하여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에서 그 논란은 시작한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견해는 이런 제도를 실시했을 경우 질 좋은 연구가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


이밖에도 사회 제영역에는 온갖 성과주의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도대체 무엇으로 평가하고, 보상할 것인가의 문제는 도처에서 제기된다. 각기 판단의 준거가 달라 접점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성과주의를 반대하는 대다수 사람들조차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몸담고자 하는 학계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성과급 문제에서부터 연구실적의 계량화는 성과주의를 대표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SCI나 SSCI급 논문 한 편은 묻고 따질 필요도 없이 다른 국문으로 된 논문 10편 보다 높게 쳐주는 경향이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SCI급 논문의 1편의 질이 국문 논문 10편보다 높다는 근거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오늘 이 문제는 논외로 한다.) 연구실적은 그 사람의 학문적 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첫 걸음이자 기본 평가에 들어간다. 물론 적절한 연구실적은 역량평가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 질 낮은 연구 성과들을 어떻게 걸러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변변한 연구실적도 없는 내가 할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묻지 마 성과'가 가져올 수 있는 나쁜 후과에 대해서는 가끔 걱정이 된다. 우리끼리야 내공은 내공으로 알아본다지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그 외양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저녁 먹은 것이 꺼지지 않아 쓴 잡글이다.      

2013. 5. 3. 06:36

이제 반팔 면티를 입고도 새벽바람이 그리 차지 않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일까. 기숙사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며 새벽하늘을 바라보다 이런 생각에 미쳤다. 자신있게 답할 수 없었다. 나는 쓸데없이 무겁고 진지했다. 이 무겁고 진지함을 버릴 필요까지는 없다 하더라도, 이것이 어쩌면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사실 이렇게 살게 된 것도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이기도 했는데. 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차츰 어렵고 다가서기 힘든 존재가 되어갔고, 계속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내 개인적인 문제에 국한된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남들보다 많이 늦게 유학을 오게 되었다는 것과 교류다운 교류가 그다지 없는 한국유학생사회의 특유의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타인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마음은 바람보다 쉽게 흐른다'고 했던가. 내 마음도 그렇고 봄바람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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