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604)
우리의 체온과 사색 (61)
성처리가 지은 詩 (23)
일상의 BGM (293)
復旦大學 生活과 工夫 (77)
上海의 外國 人民 이야기 (2)
주소없는 사서함 (0)
Diary (81)
Kommentar (27)
Idea Bank (2)
11년 루구후 독서여행 (8)
09년 전남여행 (3)
Coffee break (27)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3. 6. 25. 07:14

나이가 들면 자신만의 세계가 더욱 짙어짐으로써
세상에 대해, 사람에 대해 이제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노라 
자부하게 된다. 이것은
모두 각자의 경험치에 근거하게 되는데...

나 역시 대외적인 레토릭에서는 이런 경향을 따르는
경로의존성을 보이고 있지만
솔직히 더 불확실해지는 것 같다.
입으로는 확실하다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불확실함의 다른 표현인 경우가 더 많다.

사물의 이치나 세상 일 돌아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에 대해서는 더욱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해 
"당신은 이러이러한 것 같아."
혹은 명확하게 규정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난 참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것은 절반은 부러움이기도 하고,
절반은 의아함이기도 하다.

어찌 저렇게 상대방에 대해 파악을 잘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누군가 '그 친구는 어때'라고 물었을 때 
난 바로 뭐라고 답하지 못하고 얼버무릴 때가 더 많았다.

가까이 두고 십 수년을 지켜본 사람이라 해도
난 그 사람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못한다.
대체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편이다.
"괜찮은 거 같아. 착한 거 같아.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아."
등등의 모호한 표현들.
이는 관찰력의 부재인지,
아니면 표현력의 천박함인지 난 도대체 알 수 없다.

세상 일에는 점차 투명해진다는 확신이 어느 정도 들지만
역으로 사람에 대한 판단은 불투명성만이 오도카니 자리하게 된다. 

이것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작년에 이 맘때 어디선가 썼던 글인데, 저장해 둔다.

요즘 읽거나 예정인 책들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