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604)
우리의 체온과 사색 (61)
성처리가 지은 詩 (23)
일상의 BGM (293)
復旦大學 生活과 工夫 (77)
上海의 外國 人民 이야기 (2)
주소없는 사서함 (0)
Diary (81)
Kommentar (27)
Idea Bank (2)
11년 루구후 독서여행 (8)
09년 전남여행 (3)
Coffee break (27)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3/05/03'에 해당되는 글 1건
2013. 5. 3. 06:36

이제 반팔 면티를 입고도 새벽바람이 그리 차지 않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존재일까. 기숙사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며 새벽하늘을 바라보다 이런 생각에 미쳤다. 자신있게 답할 수 없었다. 나는 쓸데없이 무겁고 진지했다. 이 무겁고 진지함을 버릴 필요까지는 없다 하더라도, 이것이 어쩌면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사실 이렇게 살게 된 것도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이기도 했는데. 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차츰 어렵고 다가서기 힘든 존재가 되어갔고, 계속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내 개인적인 문제에 국한된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남들보다 많이 늦게 유학을 오게 되었다는 것과 교류다운 교류가 그다지 없는 한국유학생사회의 특유의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타인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마음은 바람보다 쉽게 흐른다'고 했던가. 내 마음도 그렇고 봄바람도 그러하다.      

prev"" #1 next
요즘 읽거나 예정인 책들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