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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7. 08:23
다시 날이 밝았다
비가 오고 온통 흐린 날씨가 계속된다
저기 멀리 헙수룩한 옷을 걸친 늙은이를 목도한다
어제 초저녁에는 통화하던 친구로부터
은행잎이 떨어지는 길목이 너무 예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심추深秋이었던가
가을이 옮아오고 가을이 떠남에 아주 깜깜하기 그지 없었다
아마 저 늙은이는 나보다 더 계절의 변화를 일찍 깨우쳤을 것이다
나는 어느새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는 데만 집착하는 사람이 되었다
따져보면 허름하고 박루한 일상을
앞으로도 '진짜 삶'이라 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