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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9'에 해당되는 글 1건
2013. 4. 29. 23:02

중국인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일요일 어제 항저우역에 도착하니 친구가 대신 보낸 친구가 우리를 마중나와 있었다. 그 차에 탑승해서 약 한 시간 가까이 달리니 푸양(富阳)이라는 현급시에 들어섰고, 이내 결혼식이 예정된 卡特兰酒店으로 갔다. 호텔 별관 1층식당에서 저녁 6시가 조금 넘자 식이 진행되었다. 사회에서부터 중간에 노래를 하는 가수까지 일괄적으로 결혼식진행회사에서 진행했다. 같이 갔던 내몽골 친구는 화동지역에서 식 중간에 행운권 추첨 등을 해서 선물과 현금을 주는 건 너무 상업화 된 게 아니냐 투덜대면서, 자기네 내몽골은 비교적 조용하게 치른다고 한다. 초반에 반지를 끼우고 부모님께 인사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부모님도 역시 손님들처럼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며 진행되었고, 이 1차가 끝난 다음 잠시 쉬었다가 바로 이름없는 가수의 두 곡을 불렀다.

 

그러면서 한 시간이 좀 넘게 흘러갔는데, 중간중간에 밥을 다 먹은 손님들은 집에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다 2막에서 행운권 추첨하고, 어린 여자아이가 노래 한 곡 부르고 바로 내 순서... 역시 예정됐던 신승훈의 I Believe... 중간에 좀 꼬이긴 했어도 아무도 모르니까 대충 끝냈는데, 노래 부르기 전 잠깐 얘기를 할 때 한국 어디서 왔느냐 묻고 그러더라. 역시 중국사람들은 서울 아니면 부산, 제주도 정도만 안다. 유일한 외국인 참석자다 보니 노래 부를 때 애기들이 모두 내 앞에 와서 달라붙고 날씨는 이상기온으로 더워서 땀흘리며 노래를 불렀다.

 

내 노래가 끝난 다음 신랑이 테이블 도는데 그때 빤랑들이 따라 붙더라. 나보고 해달라고 하더니 나는 빤랑 생략하고, 자리에 앉아 있을 때 다른 중국손님들이 따라준 고량주 마시고 나중에는 와인에 맥주까지... 오늘 올 때는 항저우역 화장실에서 매우 오랜만에 보는 정다운 화장실 풍경을 보고 토할 뻔하기도 했다. 잠도 일찍 깨서 하루종일 비몽사몽.

 

결혼식 자체는 중국 역시 서구화되어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당일에 타이저우로 왕복 600킬로미터를 왕복하며 신부네집으로 신부를 모시러 갔다 왔다는 걸 보고 무척 피곤하겠거니 싶었다. 그리고 전통적인 모습을 보려면 당일에 조금 더 이른 시간에 오던가 아니면 이틀 전에 우리나라의 함 보내는 것과 비슷한 풍습이 있는 것 같던데 자세히 물어보진 못했다.

 

한 테이블에는 각 10명씩 착석해서 식사를 하고, 신랑신부 가족 친지 지인들로 각각 자리를 안배해 놓는다. 이 날은 총40테이블 정도였고, 경우에 따라서는 10테이블 정도로 간소하게 치르기도 한단다. 한 테이블에는 기본적으로 와인 한 병, 맥주 두 병, 마오타이 춘 한 병(마오타이 춘은 처음 마셔봤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1.5L 탄산음료 두 개, 그리고 대충 15가지 정도의 음식이 차려진다. 그리고 담배 3갑을 깔아둔다. 중화 소프트의 가격은 한 갑에 한국돈 13,000원 가량이다. (중화 소프트갑 70위안,  경갑 40위안, 홍쐉시 이십 몇 위안 했던 걸로 기억.)  그리고 매 손님마다 쿠키와 사탕이 담긴 기프트박스를 하나씩 선물해준다. 그리고 사탕과 초콜릿 등이 담긴 작은 박스의 포장도 별도로 받았다. 

 

여튼 종합하면 한국의 결혼식처럼 뭔가 체면을 차리기 위한 점이 굉장히 강했는데, 돈 쓰는 면에서는 한국은 따라올 수가 없는 거 같다. 오죽하면 중국 남성들이 결혼하면 집 사고 결혼식 비용(신랑이 결혼식 비용 모두 부담) 대고 나면 알거지가 된다는 농담이 유행하겠는가.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음식. 절강지역에 가서 식사를 몇 번 해봤는데 채소음식 등은 정말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더라. 어제 밤에 혼자 밖에 나가 사와 먹은 야식도 꽤 맛있었고, 조식도 맛났다. 내 입맛에는 역시 사천과 절강이 최고다. 사진으로 결혼식에 대한 대체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중국어린아이가 부른 축가 동영상이다. 마지막은 가사 보여달라는 아이들과 내가 함께 등장.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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