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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 8. 25. 12:49

민주(民主)적 소통의 기본은 '합의'이다.

'합의'의 과정을 거치면서 '너'와, '나', '우리'가 공존한다면

개인의 '민주적 관계' 및 사회의 '민주적 관계'는 실현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 소통의 과정을 야멸차게 무시하고 산다.

극히 어렵지만 달성할 수 없는 일도 아님에 분명함에도 말이다.

민주적 과정에서 '텍스트'보다는 '컨텍스트'가 보다 중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2008. 7. 15. 20:34

지난 몇 일간 사회는 '한미 FTA'체결과 관련하여 그 뜨거운 찬반 양론은 극에 달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성급한 FTA 체결에 반대해 온 입장이었지만 여튼 타결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난 이번에 도출된 세부적인 현안 결과에 대해 아직 본격적인 판단은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보지 않아도 매체는 지금쯤 온통 경제적인 실익과 관련된 뉴스들을 인터넷 공간에 수없이 뿌려대고 있을 것이다. 난 개인적인 문제로 최근 꾸준히 불면의 밤을 보냈지만 특히 어젯밤 난 오장육부가 끊어질 듯한 고통에 일분일초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내 자아의 고통이 음식물 섭취에 얼마나 해로운지 오늘 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다시금 깨달았다. 이런 상황이 도래할 것임을 뻔히 알아서 어제 미리 휴가도 냈었다. 그야말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라 하루 쉬고 싶었던 것을 오늘 단행한 것이다.



그런데 멍하니 TV뉴스를 보면서 일면 부끄럽기도 했다. 지금까지 학문에 있어서 '가치중립'을 나의 테제로 삼아오면서도 이런 중대한 사회적 이슈에 관심조차 기울일 수 없게 되어버린 나의 이기적인 모습때문이리라.



난 지금 멍하고 뚱한 나약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꺼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결과적으로 FTA는 가닥이 잡혔다. 향후 많은 의사일정과 과정들이 남았지만 이제 우리에게 '경제적 실익''반대급부'는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닌 '현실'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우리사회는 수많은 '너'와 '나'가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대안없는 전지구적 자본주의는 우리를 틀림없이 안락하게 그 싸움터로 당당히 인도할 것이다.  



경제적 발전과 선진국 진입, 그리고 사회양극화와 같은 문제의 심화는 막을 수 없는 필연이다. 정작 내가 진심으로 안타깝고 서러운 것은 이 치열한 전쟁 속에서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우리사회의 수많은 '너'와 '나'는 결국 '우리'로 남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릴 것 같다는 예감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신상과 연결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불면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우는 것처럼 당분간 사회도 불면의 밤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한미FTA는 타결이라도 되었으니 나보다 입장이 나은 것인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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