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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에 해당되는 글 2건
2014. 6. 30. 18:33

작년 2학기부터 강의평가 점수가 널을 뛰고 있다. 작년 2학기에는 같은 과목을 두 개 반 맡았는데 한 반에서는 83점(5점 만점에 4.15점가량), 다른 반에서는 68점(3.4점)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는 두 학교에서 세 과목을 맡았는데 한 학교의 두 과목은 항목별로 평가는 나오는데 점수가 산출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작년에 받은 평가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 과목의 결과로 대략 멘붕상태이다. 한 사람이 아직 평가에 참여하지 않지만,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상황에 65점(3.25점가량) 정도이다. (3.6점 이하의 강의평가를 받으면 잘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과목은 수업 참여인원도 12명에 지나지 않는데 평소 달리지 않던 주관평가에 5명의 적극적인 참여도 보였다. 좋은 평가를 제외하고 요약하자면 '수업자료를 미리 배포하지 않아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자료를 너무 늦게 나눠줬다.' , '이 수업에 대해 그닥 얻어가는 것이 없어 너무 후회가 된다.' , '(기말고사 자료를 나눠주는 무렵이었던가 농담으로 난독증이란 표현을 쓴 적이 있는 거 같은데) 난독증이란 표현을 쓰기 보다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 주는 사람이 스승 아니던가요.'이다.


학교에는 여러 가지 선생의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원칙을 준수하는 선생, 욕은 좀 먹더라도 다그치는 선생, 자율적인 선생 등등... 내가 강의를 하는 중국어과는 아무래도 어문학 위주의 수업이 대다수이고, 학생들도 특히 중국어 이외에는 커다란 관심이 없는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생각에 따라 여러 방안을 수업에 적용하고 실험하는 중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과정들이 아무래도 학생들에게 낙제점을 받은 모양새다. 



평소에 제아무리 자율적인 수업을 해도 기말고사 한 번 어렵게 내면 학점을 보기 전 평가를 하는 강의평가에서 제대로 된 점수를 얻기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속상함은 어쩔 수 없다. 내 강의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가, 교재를 하나 준비해서 그걸 토대로 해야 하는가, PPT를 작성해서 서비스해야 하는가, 평소 수업시간에 딴 짓하는 학생들을 좀 엄하게 대해 수업의 기율을 세워야 하는가, 주간보다 수업의 질이 낮을 수밖에 없는 야간 학생들에게는 요구치를 좀 더 낮춰야 하는 것 아닌가 등 복잡한 생각이 꼬리를 물기 마련이다. 


강의평가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또 항목에도 문제가 많은 편이지만 반영하지 않을 수도 없다는 것이 평소의 견해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평가내용을 반영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혹독한 강의평가를 하고 아마 본인들의 예상보다 좋은 학점을 받아서인지 답이 거의 없다. (참고로 이 과목은 15명 이하 과목이라 절대평가였고, 그 반이 처한 여러 환경을 참작하여 실제로 나온 점수보다 몇 단계씩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강의하는 거 참 어렵다. 그 전에 잘릴지도 모르겠지만...

2014. 6. 28. 19:38


전국 5대 짬뽕으로 명성을 날리기 전부터 이야기를 들어본 곳이지만, 최근에 집에서 티비 보다가 식신로드에서 다시 방송타는 걸 보고 짬뽕 좋아하는 부모님을 한 번 모시고 가기로 한 공주 '동해원'에 오늘 다녀왔다. 내가 사는 곳은 유성구 노은지구라 이 식당까지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었는데,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20분 경이다. 


50명 넘게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좌석이 꽤 많다고 하니 길어야 2~30분 대기하겠거니 했던 시간은 내 착각이었다. 우리 뒤 몇 줄까지만 주문을 받고 오전 11시에 시작한 영업이 오후 1시 반도 안되어 주문 마감이 되면서 겨우 얻어 먹겠거니 했던 마음도 대기시간이 늘어날수록 사라졌다. 


다행히 부모님은 안쪽에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거기서 기다리셨지만, 나는 줄을 이탈하면 안되었기에 결국 1시간 40분을 기다려 오후 3시를 갓 넘겨 입장(?)했다. 알고봤더니 주방도 좁아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도 적고 홀에서 일하는 사람도 극히 적어 회전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장사 잘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회전율이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았다. 


자리에 착석해서 5분만에 짬뽕이 나오긴 했지만, 마지막 무렵에 주문 받은 팀이라 이곳에서 흔히 말아 먹는다던 공기밥도 주문하지 못했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조금 남은 찬밥을 가져다 줘서 조금 말아 먹고 말았다. 


7,000원이나 하는 짬뽕이 양도 그리 많지 않고, 짬뽕 이외에 메뉴가 짬뽕밥, 짜장면, 짜장밥 정도가 다인데 그나마 짜장은 주문조차 되지 않았다.


사실 1시간 40분이나 기다려 진이 다 빠진 상태에서 식사를 하게 된 우리가 맛을 제대로 평가할 순 없었겠지만, 오랜 세월 음식을 먹어본 우리집 노인네들의 평가를 풀어보자면 이렇다. 


"돼지고기와 채소로 맛을 낸 국물은 괜찮다."
"하지만 면은 별로다."
"양이 너무 적다."
"대전의 유명 차이니즈레스토랑이 몰려 있는 우리 동네 노은지구의 리앤차이 짬뽕이 더 낫다."


주말인 토요일이라 평일보다 더 기다릴 수밖에 없었겠고, 식신로드 등을 통해 멀리 평택에서까지 찾아 왔다는 손님들도 있다는데 만족했을까 싶다. 또한 호불호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고 이런 식의 기다림이 영업전략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통할지는 의문이다. 이 정도로 잘 팔리는 집이라면 차라리 근처 시내 괜찮은 건물을 하나 사서 인력도 더 고용해서 장사하는 게 낫지, 이대로 간다면 이 집의 앞날은 그리 밝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짬뽕집 하나 평가 하는데 이렇게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것은 3시간 가량 점심 먹는데 투자했는데 그만큼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오랜 기다림과 더위에 지쳐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별로 기다리지 않고 먹었더라도 이랬을까 싶다. 


집에 오던 길에 부모님 텃밭에 쓸 약을 구입하고 디저트로 동네에 새로 생긴 '설빙'이라는 빙수 전문점에도 들렀다. 원래 부산에서 시작된 빙수 전문점으로 부산에 3곳, 서울에 1곳 체인이 있다. 그런데 대전에만 체인이 10곳이 있다. 지난 학기에 학생들이 하도 '설빙, 설빙' 하길래 기억해뒀던 곳이다. 


이 곳은 인절미와 흑임자 빙수 및 망고빙수 등의 과일빙수, 인절미 토스트를 비롯한 몇 가지 토스트, 그리고 커피류와 전통차, 음료 등을 복합적으로 파는 곳이다. 다른 커피숍에 비해 저렴한 빙수가격이 마음에 들었다. 인절미 빙수만 6,000원, 제일 비싼 망고치즈빙수가 9,500원이었던가? 우리는 가장 많이 판매된다는 인절미 빙수에 1,000원 더 주고 팥을 추가했다. 입맛 까다로운 부모님이 만족하는 걸 보고 오늘의 주인공은 동해원이 아니라 설빙이란 생각이 들었다. 


별로 기다리지 않는다면 동해원 짬뽕도 한 번쯤은 가볼만하나, 멀리서 찾아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설빙' 체인만큼은 전국적으로 계속 늘어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층층히 인절미 가루가 뿌려져 있어 섞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눈꽃같은 빙수가 인상적이다. 설빙 사진은 찍지 못해서 링크로 대신한다.

http://sulb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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