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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 9. 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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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찾아오지 않는 듯 해서 좋았는데 내 얄팍한 청춘이 또 다시 요동친다.  
삼십대에 '청춘'이란 단어가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면 '실존'이란 거창한 단어를 써도 좋다.
이렇듯 지칭하기 어려운 요 녀석이 사소함에서 나의 門을 쾅쾅 두드리면
내 마음은 소연(騷然)한 가운데 갈 곳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길을 알고 있지만 걷지 않으려는 것인지도 모르지.  


이천팔년의 구월에서, 나는 돈키호테와 같은 키호티즘(Quixotism)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불굴의 용기와 고귀한 정신은 꺾일지언정 내 청춘만큼은 흔들리고 싶지 않았다.


내 오늘은 처절히도 멍들고 은결들어 간다.
그럼에도 다시 '꼿꼿이 걸어가야지'라고만 되뇐다.
관찰된 것을 설명도 하지 못한 채로 하늘에 박혀있는 달을 보다.




 
2008. 8. 25.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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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반 고흐, 종달새가 있는 밀밭

 

얼마 전에 작고한 피천득 선생의 수필집 『因緣』을 보면 종달새와 관련된 글이 나온다.

  잠시 인용하자면 새장 안에 갇혀 있는 종달새라 할지라도

종달새는 푸른 숲, 파란 하늘, 여름 보리를 늘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오전이면 종달새는 착각을 하고

문득 날려다가 날개를 파닥거리며 쓰러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설령 새장 속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들판을 모르는 종달새라 할지라도

그의 핏속에는 선조 대대의 자유를 희구하는 정신과 위로 위로 지향하는 강한 본능이 흐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鳥籠안에 갇혔을지언정 종달새는 종달새라는 것이다.

 

 

30대가 넘어서면서 세상의  비극적 현실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그에 순응하는 법을 배워가기도 하고 또 타협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발현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나'와 '우리'에게는 여전히 '내적인 젊음'이 존재한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아직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힘도 가지고 있다.

 어떤 방법론을 견지한 채 그 젊음의 비상을 견인해 낼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지향점은 역시나 종달새의 비상처럼 '자유에 대한 추구'이어야 할 것이며,

한 가지 덧붙이자면

종달새는 외롭지만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는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려  노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와 '당신'은 모두 여전히 아름답고 아름답게 늙어갈 수도 있다.

 매번 새장에 부딪혀 지독한 상처가 난다 해도 새장이 열릴 때까지 함께 훨훨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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