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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5. 17:02

이번 학기에 중국의 사회와 문화(2) 주야간반을 맡아 58명의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다. 다음주가 중간고사 기간이긴 한데, 한 주 당겨서 이번 주에 휴강하기로 했다.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휴강하고 다른 과목 시험준비 등을 하라는 취지이다. 

어제 야간반 휴강을 하면서 겸사겸사 시간되는 주야간반의 친구들과 저녁도 먹고 술도 마셨다. 수업듣는 학생들이 14명 정도 왔고, 수업을 듣지 않지만 온 친구들이 대여섯 됐는데 3차까지 같이 놀았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렇게 중간고사 때 날을 정해 술을 마시면서 알아가는 것보다는, 틈틈이 그룹별로 밥 한끼씩 같이 먹고 시간되면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술이야 내가 좋아서 날짜 정해 마시는 거니 내 편의대로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서다.

기왕이면 학식이나 도시락가게를 벗어나 삼겹살이나 좀 더 맛있는 찌개백반이면 좋겠다. 나도 돈이 없어 집에서 가져오라는 생활비도 이번 달에는 눈을 감아야겠지만, 학생들은 더 돈이 없다. 그리고 선생들과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것이 처음이라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주 '중국음식에는 계급이 있다'는 다큐를 보여주었더니 여태 수업시간 가운데 학생들이 가장 집중력 있게 보더라. 한국음식에는 적어도 세대별로 계급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청아 배고파'에서 먹는 5,200원짜리 '대패삼겹살' 보다는 '삼거리식당'에서 먹는 10,000원짜리 '생삼겹살' 사줄 수 있을 정도로는 돈 더 벌고 싶다. 강사 중에 그나마 젤 부르주아계급이니 할 수 있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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