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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30. 05:13

"바람에 불려 대기가 젖는다. 내가 봄비라고 이름짓는다. 봄비, 그러나 감자밭을 적시기엔 아직 적다."

 

황석영의 소설 '오래된 정원'에서 윤희가 현우에게 무엇을 하고 살고 싶냐고 하는 질문에 시를 지으며 살고 싶다면서 대답한 대목. 아직 육체는 온전히 반응하고 있지 않지만, 마음은 이미 봄과 통했음을 느낀다. 감기도 봄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길목이다.

 

부록: 영화 '오래된 정원' 엔딩씬 가운데 현우(지진희 분)와 딸 은결(이은성 분)의 엔딩 대사 中.

 

현우: "은결인 엄마를 좋아했니?"
은결: "음. 어려선 미운 적도 많았는데 커선 좋아하게 됐어요.
돌아가실 땐 무지 슬퍼서 또 무지 미웠구요.
지금은 그냥 그리워요."
현우: "좋아했단 거구나."
은결: "엄마는 외톨이에 외골수에 고집쟁이였어요."
현우: "그건 니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어."
"외톨이에 외골수에..."
은결: "고집쟁이요."
현우: "그래, 고집쟁이."
은결: "실은 저도 그래요."
현우: "그렇겠지."
은결: "우리집 식구 피가 다 그렇구나."
"근데 그게 뭐 그렇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현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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