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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9. 04:32

며칠 전 화요일에 우리 학원(단과대학)에서 주최한 졸업반 논문제출일정 회의에 다녀온 적이 있다. 우리 국제관계학원 내 국내정치와 공공관리전공을 제외한 국제관계, 국제정치, 외교학이 같은 반으로 동기들은 모두 25명(중국인 19명, 유학생 6명)이다. 지금 이번 학기에 제대로 졸업하는 인원이 정확히 추산은 되고 있지 않는데, 아마도 8~10명 정도가 제때 졸업하고 나머지는 모두 일단 한 학기 연장신청을 할 모양이다.

 

그 가운데 나도 포함되어 있고... 이제 막 졸업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하니 나도 이제 막바지긴 막바지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마음대로 공부는 잘 안되고, 갑상선 때문에 몸은 계속 늘어지기만 하고, 종종 편두통도 괴롭힌다.

되든 안되든 열심히 써서 겨울에 졸업하고 싶은데, 여름에만 졸업식 있는 거 생각하면 부모님 모시고 내년 여름에 하는 게 낫지 않나 싶은 핑계거리도 찾고 있는 중이고... 남석이랑 통화 좀 길게 하다가 끊고, 한탄이나 하면 좀 좋을까 싶어 들어왔다.

 

사진에 나와 있는 내용 가운데 올해부터 특별한 것이 생겼다. 바로 논문전체 양에서 다른 논문과의 중복률이 15%를 넘길 경우 1주일간의 수정을 거쳐 재검사를 실시하고, 여전히 통과되지 못할 경우 자동적으로 졸업이 연기된다는 내용이다. 우리 학원부터 실시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학원 전체 학과에 적용이 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이런 규정이 사뭇 흥미롭다. 다른 베이징 쪽의 대학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다.

 

사실상 15%의 표절은 용납하겠다는 얘기인데... 그렇다고 요즘 추세로 봐서는 중국 대학 논문의 수준이 예전처럼 녹록한 것도 아닌데, 여튼 회의에서는 이런 규정이 생겼지만 실시 첫 해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말라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이와 별도로 요즘은 어느 친구가 인민대에 내정이 됐다고 하고, 누구는 어디를 가기로 되어 있고, 가장 친한 충칭친구 한 명은 충칭당교에 자리가 날 거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소식들을 들으면, 작년에 무의미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좀 아쉽기도 하다. 그렇다고 빨리 졸업한다고 내 삶의 질이 나아진다고 할 수도 없고... 여튼 뭐 그렇다는 얘기다. 중국에 처음 왔을 때는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논문을 쓰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내 논문이 인정을 받지 못할까 두려운 마음에 하루하루 마음이 불편하다.

변화가 다가오니 모든 게 더 불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냥 잡소리다.

 

 

요즘 읽거나 예정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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