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0. 03:59
1. 여름방학에 접어든 지 며칠 되었다. 그동안 상하이는 폭염의 시간 속으로 성큼 들어섰고, 낮에는 거의 외출을 삼가는 지경에 이른 상태다. 방문이 예정되었던 손님들도 다 왔다 갔고, 머물고 있는 사람들 세 팀 정도 크게 시간 빼앗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만나는 것 이외에는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모퉁이의 방학이 되리라 생각한다. 모퉁이를 돌아섰을 때 좀 더 오달진 학업의 상태를 맞이했으면 감히 바란다.
2. 요즘은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좀 하고 있다. 청년이라 하기엔 늙었고, 중년이라 하기에는 좀 억울하다. 미혼이라는 점도 톡톡히 한 몫 하고 있다. 원하지 않으면서도 어김없이 정치적인 자리에 자연스럽게 동석해 있는 나를 가끔 발견하게 된다. 이걸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나이브하고, 흔쾌히 수긍하는 것 역시 심한 반발감이 있어 자꾸만 괴리감이 생긴다. 아직은 소년이고 싶고, 청춘이고 싶은 달뜬 열망이 점점 나를 꼰대로 만들어 가는 패러독스를 어찌 표현해야 할까.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