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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3. 03:27
한파라는데 그리고 나가보면 춥긴 정말 추운데 상하이에서 겨울을 두 번 보내고 나니까 그냥 무덤덤하다. 일단 실내에 있으면 기본적인 온기가 있으니까 그런 듯 싶다. 방에서 옷 다 입는 것이 버릇이 되다 보니 한국에서도 이렇게 지낸다. 이런거 보면 이제 상하이 라오바이씽이 다 됐나보다. 방금 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범죄와의 전쟁'이란 영화를 심야에 보고 들어왔다. 이렇게 동네 영화관으로 혼자 출동한 것이 벌써 네 번째다. 가기 전에 영화는 실컷 보고 가리라 마음 먹은 탓이다. 예전에는 좀 골라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대충 보고 잼날 거 같으면 무조건 간다. 다음 주 화요일에 서울 병원 갔다가 시간되면 소극장에서 앵콜로 하고 있는 '만추'도 보고 갈 것이다. 3월에 중국 개봉하면 중국에서도 봐야지.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고, 또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를 댄다면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이웃들이나 오프라인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지인들의 블로그에 가끔 마실 다니는 쏠쏠한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공부 얘기만 주로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자기가 현재 하는 일 얘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 이것저것 섞어서 하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대부분 나만큼 사적인 이야기를 과도하게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한 차례씩 휙 돌면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들의 삶을 보는 거 같아 즐겁다. 공부 이야기에, 일 이야기에, 그 어떤 것이라도 설사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다 할 지라도 그네들의 근황이 녹아 있다. 가끔 내 블로그를 보면서 자극이 된다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이 사람들의 블로그를 다니면서 사람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은 치열하게 살아야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까지 치열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도 느낀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유행이라지만 여전히 이 곳을 지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블로그는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라 해도 좋을 듯 싶다. 

한편, 동네 지역도서관에 쉬엄쉬엄 다니고 있다. 기말 숙제 하나 던지고, 하나를 더 해야 하는데 자꾸 논문 쪽으로 신경이 쓰인다. 방학동안 수정해서 지도교수한테 보내주기로 해서 그런 것도 있고 어차피 앞으로 1~2년은 모든 일상이 논문으로 굴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기왕 공부를 한 이상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논문은 쓰고 싶은 것이 사람 욕심이다. 문제의식이 있더라도 늘 문제는 논점을 이끌어 갈 스토리가 문제다. 스토리가 조금만 독창적이면, 술술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영감이 떠오를 것 같으면서 영 부실하다. 여전히 공부의 수준이 천박해서 그런 것일테지만, 그래도 어느 날 그래~이거다 하며 혼자 미친듯이 웃으며 "보고있나? 학문의 대가들."이라 외치며 스스로를 천재의 반열에 올려놓는 뿌잉뿌잉 하의실종쇼 쯤은 한 번 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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