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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0. 02:54
상해도 이제 완연한 겨울로 접어 들어 이틀 째 거의 방 안에서 칩거하다시피  한다. 물론 오늘은 조금이라도 걷고 싶어서 추위를 무릅쓰고 반찬을 사러 다녀왔는데 감기 기운이 도는 것 같아 괜히 나간 거 아닌가 하고 있다. 오랜만에 모처럼 시간이 나서 아는 사람들 블로그를 구경 다니다가 매우 인상적인 것을 두 가지 보게 되었다. 




 
사진을 찾으려 검색하다 보니 이 보도가 3년이 넘은 통계라는 걸 알게 되었다. 3년이 지났다고 한국사회 평범한 이들의 양태가 별반 달라진 게 있을까 싶다.  이 사진을 처음 보게 해 준 그네의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즉각적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곧 이것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가 깨달았다."고... 그리고 이어서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나는 인생을 글로 배웠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둘러싼 상황과 구조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해결할 힘이 없다. 행동이 없다. 걱정이 너무 많아서 미래가 두렵다. 인생이 무섭다."고 했다. 

이 표현에 지극히 동감한다. 물론 내가 그네보다 좀 더 살았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로 난 즉각 웃음이 터지진 않았다. 그러나 나도 그네처럼 인생의 많은 부분을 글로 배운 축에 속한다. 내가 적극 옹호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내가 겪어 온 세대이고, 간접적으로는 자라오면서 부모님의 모습에서 이런 것들을 읽어왔다. 하지만 역으로 글로 인생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글이 주는 효용성을 변호하고 싶다. '뿌리깊은 나무'의 영향이 아닐까도 싶다만. 여튼 어떤 의미에서는 처절한 회한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는 삶이 있을 수 있을까. 아마도 후회없이 살았다고 주문을 외우거나 착각을 하고 사는 것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130627&page=4

역시 같은 블로그에서 링크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이렇게 적고 있다. "여자를 한없이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보는 것, 그게 뭔지 나는 안다. 그게 나의 시세포와 혈관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나는 안다. 정확하게 그 느낌을 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반하지도 않았고 반했던 내가 미쳤구나 라는 생각이 표정에 드러나고 행동에 묻어나고 서로에게 기대만 많은 이방인들처럼 멀어지고만 있는 것 같아요'를 상상해 보니 숨이 탁 막히고 미칠 것 같았다."
 
여성의 관점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난 여성의 관점을 글로도 배웠고, 인생으로도 배워가고 있다. 여성들은 대체로 사랑에서 행복을 느끼는 비중이 거의 압도적이지 않을까 싶다. 남성들도 사랑에서 행복을 느끼지만, 여성처럼 그 비율이 높지는 않을 것 같다. 남성들이 중요시하는 가치들을 사랑과 동일한 선상에서 놓고 잘 조절할 수 있다면, 또 여성들 역시 조금은 그 기대감을 버리고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링크의 글처럼 서로가 서로를 끝없이 경외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일상의 수많은 다툼도 슬기롭게 풀리지 않을까.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보통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된다. 

무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난 글로 다짐한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함께 좀 더 많은 걸 극복하고 같이 누렸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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