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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5. 23:59


그림 출처: 행복한 문학편지 (http://letter.for-munhak.or.kr/) 송경동의 '오늘은 여기서 자고가야 겠다'중에서,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의 삽화.



땅거미가 지고 한 시간 뒤 쯤
이제껏 가 보지 못했던 거리에서 서성였다
오늘 이 곳은 상하이역 인근 어느 사거리
바삐 퇴근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시골에서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 농민공과 그의 친구들
사거리에서 방황하는 나를 제외하곤 모두 갈 길을 안다
사실 나도 어디로 가야할 지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가로등이 나를 비추자 이내 수많은 인파에 몸을 실었다
지하철은 또 그 인파를 먹어치웠다
그제서야 나는 현실로 귀환
습관처럼 창문 밖을 내다본다
저 많은 불켜진 공간에서는 어떤 사소함이 자리를 깔고 있을까
물음표와 함께 다시 '오늘 여기가' 고장난 바퀴를 굴리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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