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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6. 03:25
1. 陶演, 상해말로는 도도(Dodo)라는 애칭을 가진 상하이 여학생을 루구후에서 만났었다.  나를 무척이나 좋아해줬지만, 끝내 오늘 밤 이 땅을 떠나 베를린자유대학으로 향했다. 사실 사람은 떠나고 추억만 남을까 만나길 꺼려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결국 추억만 남게 되었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오늘 내 앞에서 흘린 그녀의 눈물은 내 방에서 정지했다. 그녀의 유학생활이 平淡如水하길 바란다.

2. 胡颖이란 친구도 오늘 만났다. 역시 루구후에서 만난 친구다. 그러고 보면 루구후에서 꽤나 많은 사람들과 조우했다. 항저우에서 일을 시작한 지 반 개월 되었다는데, 히치하이킹과 무전여행을 즐기던 친구이다. 같이 온 林强이란 친구와 루구후에서 만났었다. 이 친구와는 항상 필담을 나누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필담을 나누었다. 진즉 수화를 배워두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대로도 충분하다.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은 단지 말을 하고 들을 수 있는 우리 뿐이다. 누가 더 불편하고, 편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3. 루구후에서 만난 친구들은 앞으로도 살면서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술을 마시고 있던 친구들과 합류하여 간단히 한 잔 마시고 왔다.  저녁도 꽤나 먹을만큼 먹었고, 술을 조금 마시면서도 안주를 계속 먹었음에도 공복감을 느껴 집에 들어와 밥을 퍼서 간단히 먹었다. 가끔은 이게 정말 신체적 공복감인지 아니면 정신적 공허함인지 헷갈린다. 우리는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난 사실 사는 게 불분명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분명하다고 믿는 게 있어야 비로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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