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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6. 14:37
한국에서는 연일 안철수 교수와 관련된 뉴스가 일파만파 보도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이것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마땅치 않으므로 뭐라 딱 집어 언급하기 힘들지만, 이것에 대해 몇 가닥 생각은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처음에는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과 이념의 틀 속에서 그의 정체성에 대해 잠시 혼동이 왔었다. 이것은 윤여준과 관련되었다는 것에서 연유된 것인데, 오마이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로 정리가 되었다. 난 일단 전적으로 그의 정치권 진입은 환영하는 편이다. 다만 그의 정치권 진입을 둘러 싼 몇몇 논쟁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

1. 정치와 행정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그의 자격 여부
그가 말한 것처럼 행정조직은 아니지만, 일단 조직을 운영해 본 그의 경험을 인정한다. 그리고 정치권 검증에 대한 이야기들에 깊은 반감을 표하고 싶다. 물론 상식적인 차원의 검증, 즉 정치가로서의 도덕성과 정무와 행정조율 능력에 대한 검증은 필수적이다. 다만 늘 거슬리는 것은 기존 정치권의 검증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들이 기득권을 가진 정치세력들의 쓸데없는 소리라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정치가로 태어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검증 여부는 일단 들어온 이후 상식적인 차원에서 검증하면 그 뿐이라 생각한다.

2. 명성과 정치에 대해
일단 그는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는 마땅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기존의 명성 만으로 성공적으로 정치권에 진입하고, 인기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경제를 잘할 것 같아서 뽑았다가, 이제는 깨끗한 사람을 선택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 하지만 이미지에 의해서만 그리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겨진다. 어느 외부의 한 사람이 정치권에 진입했을 시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한 투명한 검증과 아울러 그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비전을 봐야 한다. 그리고 그가 언급한 것처럼 얼마나 이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겠는가만 보면 되지 않겠는가.

3. 무소속
그가 서울시장이나 혹은 대통령 경선에 나간다고 해도 혼자서 정치나 행정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를 도울 조직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만들어 나가고 연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민주당으로 가는 것도 난 반대다. 아울러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으로의 진입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기존 정치에 대한 환멸로 인한 한국 사회의 정치적 무당파의 비율만 봐도 어떤 변화가 요구된다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출마 시 큰 틀에 있어서 야권연대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4. 또 다른 강남좌파가 아니냐에 대한 의문
사실 그가 걸어온 길은 평탄한 길이었음은 맞는 말이다. 의사로서, CEO로서, 대학교수로서, 대학원장으로서 그는 한국사회의 주류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듯 그는 그 안에서도 끝없이 도전해 왔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에게는 열정이 가장 큰 무기이다. 가난하고 힘들게 살았다고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할 것이란 장담을 할 수 없고, 보다 안락한 길을 걸어왔다고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하지 못할 것이란 장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여튼 그의 신선한 등장에는 반가움을 표시하고 싶다. 다만 그가 기존의 정치권에 편입되어 들어가면서 쉽사리 변질 된다면 또 역시 많은 아쉬움과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적어도 그 어떤 최소한의 가치를 지켜 나간다면 현재의 '주시'에서 아낌없는 '지지'를 표할 것이다. 그의 앞날에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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