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4. 19:05
[Diary]
공부를 왜 하느냐에 대한 이유는 세월이 흐르면서 또 사고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졌다. 하지만 큰 틀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하나는 이 세계를 둘러싼 아니,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투쟁의 가장 나이브한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가치의 전파, 즉 교육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학위과정은 그 길을 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늘 강변한다.
나와 다른 삶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도 모두 각자가 믿는 가치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 삶의 양태는 다양하지만, 종착점은 대동소이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염두해 둔 몇 가지 가치를 위해 우리는 일상을 살아낸다(고 믿는다.)
허나 과연 그러한가?
가치실현을 위해서는 당장의 성과를 요구받는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면 학위과정의 불가피한 부분에서 오는 여러가지 것들. 이를테면 작은 숙제부터 시작하여 발표, 논문 등. 트레이닝의 일환이라 순진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으리라.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가만 들여다 보면 그 성과는 외부에서 요구받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내 자신 내부로부터 요구받는다. '효율'과 '속도'에 지독한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수한 나날들을 이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즐거워서라기 보다는 하지 않으면 이내 불안해지고, 가치를 위한 순정보다 오히려 단기적인 성과나 명성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있게 말한다.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직업은 가치실현의 하나의 도구일 뿐 삶의 전체가 될 수 없다.'라는 명제가 참이라 한다면, 도구가 오히려 목적이 되는, 치명적 오류를 오류가 아니라 부정하는 일상을 가열차게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는 효율과 속도를 거부하기 위한 삶이 명실상부 이를 위해 전방에서 깃발을 흔들어대는 전도사로서의 생으로 역전되기도 하는 것이다.
일상은 이렇듯 가치를 짓밟으며 군림한다.
그렇다고 이로 인해 자괴감에 빠지진 않는다. 언제라도 복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만 가지고 있다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다만 항상 두려운 것은 내가 그린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놓고, 새 도화지에 그린 것이라 냉큼 새침을 떼는 태연자약한 미래의 나이다. 그때의 나는 과연 세상의 어떠한 부러진 권력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나와 다른 삶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도 모두 각자가 믿는 가치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 삶의 양태는 다양하지만, 종착점은 대동소이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염두해 둔 몇 가지 가치를 위해 우리는 일상을 살아낸다(고 믿는다.)
허나 과연 그러한가?
가치실현을 위해서는 당장의 성과를 요구받는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면 학위과정의 불가피한 부분에서 오는 여러가지 것들. 이를테면 작은 숙제부터 시작하여 발표, 논문 등. 트레이닝의 일환이라 순진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으리라.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가만 들여다 보면 그 성과는 외부에서 요구받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내 자신 내부로부터 요구받는다. '효율'과 '속도'에 지독한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수한 나날들을 이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즐거워서라기 보다는 하지 않으면 이내 불안해지고, 가치를 위한 순정보다 오히려 단기적인 성과나 명성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있게 말한다.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직업은 가치실현의 하나의 도구일 뿐 삶의 전체가 될 수 없다.'라는 명제가 참이라 한다면, 도구가 오히려 목적이 되는, 치명적 오류를 오류가 아니라 부정하는 일상을 가열차게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는 효율과 속도를 거부하기 위한 삶이 명실상부 이를 위해 전방에서 깃발을 흔들어대는 전도사로서의 생으로 역전되기도 하는 것이다.
일상은 이렇듯 가치를 짓밟으며 군림한다.
그렇다고 이로 인해 자괴감에 빠지진 않는다. 언제라도 복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만 가지고 있다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다만 항상 두려운 것은 내가 그린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놓고, 새 도화지에 그린 것이라 냉큼 새침을 떼는 태연자약한 미래의 나이다. 그때의 나는 과연 세상의 어떠한 부러진 권력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