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0. 22:59
방금 한 중국사회 관련 기사를 보았다. 유선암으로 사망한 푸단대 강사와 관련된 뉴스다.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foreign/world_0803/view.html?photoid=2892&newsid=20110420182529979&p=moneytoday
사실 나는 이 뉴스를 보기 전에 우리 반 반장이 돌린 전체 메일에서 그녀의 블로그에 들어갔었다.
그렇지만 뉴스를 보기 전에는 그 사람이 이 사람일지 미처 몰랐다.
http://blog.sina.com.cn/u/1904273792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녀의 블로그 내용을 보지 않았다. 그저 투병일기가 시작된 시간을 좀 추산해 보고, 사망과 관련된 부고와 관련된 포스트의 댓글 수 정도를 보았을 뿐이다. 그녀는 그렇게 나에게는 한낱 가쉽거리일 뿐이다.
내 삶도 한낱 루머에 지나지 않을테고...
보아하니 힘들게 해외에서 공부하다 갓 돌아와 강사가 된 다음에 불치의 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부여잡아야 하나 생각해 본다.
때로는 내가 신념을 가지고 걸어가는 길의 정당성에 대해 의심해 보기도 한다.
그래서 출발선과 달리 그 결과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된다면?
그렇다고 건강 잘 챙겨가며, 생활한다는 것도 힘든 세상이다.
운동을 싫어한다고 겉으로는 얘기하지만, 운동이 귀찮고 싫은 것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이다.
그렇다고 운동을 꼬박꼬박 챙겨서 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일까.
그렇게 건강해서 그 어떤 것도 이 사회에 공헌할 수 없다면?
이 여자는 "살아 있는 것이 왕도"라는 표현을 블로그명으로 썼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살아 있는 것이 부질없을 때도, 죽는 것이 부질없을 때도 부지기수이다.
죽음과 관련하여
팔자가 그런 것이라는 동양적 사유방식이나
신이 갈 길을 정해주신 것이라는 서구적 사유방식에 대해
난 조소를 금할 수 없다.
언제나 비극은 '당사자'가 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난 결과나 과정보다도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이 가고 있다.
더불어 평소와 달리 많았던 만남과 봄과의 조우와도
작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