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3. 05:55
2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5주가 지났다. 이곳은 학기가 18~19주가 되기 때문에 아직 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6주가 지난 상해2공업대학 알바 때문에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학기 중반은 더 보낸 듯한 피로감이 들고 있다. 각각 40분, 45분짜리 수업의 25시간이란 물리적 시간도 그저 편하게 넘길 수도 있노라고 당초 생각했었다. 그리고 한 학기 정도만 고생하면 다음 학기부터는 한 과목 더 맡기 때문에 수입도 늘어나는 한편, 이수에 필요한 학점이 꽤 줄어드는 상황이라 알바 때문에 많이 피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1. 그런데 두 가지 신체적 변화가 적잖이 신경이 쓰이고 있다. 하나는 지속적으로 몸에 달고 다녔던 갑상선 기능의 문제이다. 한국에 갔을 때만 하더라도 큰 변화 없노라는 의사선생의 처방도 있었음에도, 상하이에 들어오자 마자 빡쎈 활동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스스로만 느끼는 몸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 같다. 살이 빠진 것 같다는 말을 몇 번 들어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월마트에 들러 체중계를 사서 체크해 봤지만, 오히려 2kg 정도가 늘어났다. 중국음식의 비중이 급격히 더 늘어난 것 이외에는 먹는 건 그냥 그랬는데 점차 기능저하증으로 옮겨가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계속 이렇게 피곤한 생활이 계속되면 흡연을 급격히 줄이는 것에 대한 진지한 요구가 필요할 것 같다. 요즘은 공업대학에 다녀오는 월, 화 저녁 5시 무렵에는 거의 파김치라 집에 와서 하는 일이 쉬는 것 이외에는 거의 없어, 월요일 하루만이라도 도서관 가자는 계획도 한 번도 지키지 못했다. 몇 시간 활동하고 나면 전신의 근육이 흐물흐물해지면서 집중력이 자꾸 흩어지니 다른 일을 하는 것에도 쉬이 영향을 받는다. 그동안 워낙 바빠 이에 대해 생각할 틈 조차 별로 없었는데, 신체리듬을 개선하면서 공부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3월에 한 일이라고는 학기 개강에 따른 여러 일정조정과 논문에 대한 편린들, 3권 정도의 서적을 일독한 것 이외에는 달리 없었다.
2. 그리고 무엇보다 걱정되는 한 가지는 왼쪽 정강이 부분의 뼈가 시리고 아픈 통증이 2주 넘게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 화상을 입었던 부분이고, 통증을 느끼는 곳이 바로 이식수술을 미처 하지 않아 30대 이후 체중이 급격히 늘었음에도 살이 미처 붙지 않고 있는 부분이라는 데 신경이 거슬리고 있다. 살짝 늘어난 체중으로 인한 압력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개강 하면서 복단대 내에서는 웬만하면 걸어 다니고, 강의하는 그 곳에서는 계속 서 있 있다거나 아침 출근 시 몇 번 시내버스에서 자리가 없어 장시간 서서 가던 등의 복합적 발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가만히 있으면 아픔을 느끼지 않고, 지속적으로 걸어다닐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후자임이 틀림이 없는데 지금으로서는 해결책이 없다. 더 지속되는 걸 봐서 여기 있는 한국 정형외과 같은 곳엘 가서 검사를 받아야 겠다는 방안 이외에는.... 허참, 정강이 뼈까지 내 마음을 따르지 않으니 답답할 수 밖에.
3. 여튼 몸은 이렇지만, 첫 월급을 지난 주에 받았다. 어디에서 뭐가 잘못된 건지 생각보다 300원 정도가 많은 4,915위안 정도인데 이번 달에는 그쪽 직원 실수로 중국인으로 착각해 세금을 한 300원 넘게 떼어 갔다고 한다. 사실 몰랐으면 계속 이렇게 받고 그런가 보다 했을텐데 만약에 돌려주지 못한다면 앞으로라도 잘 나오게 해주겠다는 친절함이라도 있었으니.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9월 초에는 3주 정도 계절 학기 비슷한 것을 2과목 하면서 짧은 기간에 적지 5,000위안 좀 넘게 수입이 있을 것 같고, 가을 학기부터는 맡는 학점이 13학점으로 늘어나 6,200위안이 넘는 고고소득(?)을 올리게 될 것 같다. 방학이 있어 총체적으로는 전부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절반이 넘는 생활비는 이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앞으로 2년 정도는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6주 정도 되니 1,2학년 중국 학생들 45명의 이름을 다 외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교수법이 약하니 적어도 흥미를 느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 중이다. G2라 추켜 세우는 중국이지만, 아직도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다. 아이들에게 물어보거나 여기 와 지내면서 얼핏 들은 것들을 종합해 보면 명문대 출신(국가중점대학) 정도는 되어야 대졸 초임 3,000위안(51만원 가량)다. 물론 소득에 맞춰 소비를 하는데다 부모나 조부모들이 도와주는 것들이 많으니 따지면 한국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여튼 빈부의 차는 더 심각해지고 있는 듯 싶다. 게다가 중국에 있는 한국사람들도 물가에 벌벌 떠는 정도가 되었고... 물론 안 그런 유학생들도 아직 많다.
4. 청명절 연휴기간이라 화요일까지 쉬게 되었다. 날씨도 다시 쌀쌀해져서 책 읽으면서 보낼까 한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같은 박사생들 중에 5~6명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 그동안 주로 연락하고 지내던 중국 친구는 4명 정도였는데, 덕분에 살짝 더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건 두 학기 정도 정도 가르칠 생각이다. 그동안 좀 많이 내심 중국친구들의 사고의 깊이를 무시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그들의 생각을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공부도 공부지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너무 쉽게 재단했던 것 같다. 할 일이 더 많아졌으니, 하나씩 지워가며 해야겠다. 상하이는 비가 내린다. 엊그제만 해도 20도 가까이 올라가더니 종잡을수 없는 날씨다.
1. 그런데 두 가지 신체적 변화가 적잖이 신경이 쓰이고 있다. 하나는 지속적으로 몸에 달고 다녔던 갑상선 기능의 문제이다. 한국에 갔을 때만 하더라도 큰 변화 없노라는 의사선생의 처방도 있었음에도, 상하이에 들어오자 마자 빡쎈 활동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스스로만 느끼는 몸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 같다. 살이 빠진 것 같다는 말을 몇 번 들어 오늘은 집에 오는 길에 월마트에 들러 체중계를 사서 체크해 봤지만, 오히려 2kg 정도가 늘어났다. 중국음식의 비중이 급격히 더 늘어난 것 이외에는 먹는 건 그냥 그랬는데 점차 기능저하증으로 옮겨가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계속 이렇게 피곤한 생활이 계속되면 흡연을 급격히 줄이는 것에 대한 진지한 요구가 필요할 것 같다. 요즘은 공업대학에 다녀오는 월, 화 저녁 5시 무렵에는 거의 파김치라 집에 와서 하는 일이 쉬는 것 이외에는 거의 없어, 월요일 하루만이라도 도서관 가자는 계획도 한 번도 지키지 못했다. 몇 시간 활동하고 나면 전신의 근육이 흐물흐물해지면서 집중력이 자꾸 흩어지니 다른 일을 하는 것에도 쉬이 영향을 받는다. 그동안 워낙 바빠 이에 대해 생각할 틈 조차 별로 없었는데, 신체리듬을 개선하면서 공부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3월에 한 일이라고는 학기 개강에 따른 여러 일정조정과 논문에 대한 편린들, 3권 정도의 서적을 일독한 것 이외에는 달리 없었다.
2. 그리고 무엇보다 걱정되는 한 가지는 왼쪽 정강이 부분의 뼈가 시리고 아픈 통증이 2주 넘게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 화상을 입었던 부분이고, 통증을 느끼는 곳이 바로 이식수술을 미처 하지 않아 30대 이후 체중이 급격히 늘었음에도 살이 미처 붙지 않고 있는 부분이라는 데 신경이 거슬리고 있다. 살짝 늘어난 체중으로 인한 압력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개강 하면서 복단대 내에서는 웬만하면 걸어 다니고, 강의하는 그 곳에서는 계속 서 있 있다거나 아침 출근 시 몇 번 시내버스에서 자리가 없어 장시간 서서 가던 등의 복합적 발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가만히 있으면 아픔을 느끼지 않고, 지속적으로 걸어다닐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후자임이 틀림이 없는데 지금으로서는 해결책이 없다. 더 지속되는 걸 봐서 여기 있는 한국 정형외과 같은 곳엘 가서 검사를 받아야 겠다는 방안 이외에는.... 허참, 정강이 뼈까지 내 마음을 따르지 않으니 답답할 수 밖에.
3. 여튼 몸은 이렇지만, 첫 월급을 지난 주에 받았다. 어디에서 뭐가 잘못된 건지 생각보다 300원 정도가 많은 4,915위안 정도인데 이번 달에는 그쪽 직원 실수로 중국인으로 착각해 세금을 한 300원 넘게 떼어 갔다고 한다. 사실 몰랐으면 계속 이렇게 받고 그런가 보다 했을텐데 만약에 돌려주지 못한다면 앞으로라도 잘 나오게 해주겠다는 친절함이라도 있었으니.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9월 초에는 3주 정도 계절 학기 비슷한 것을 2과목 하면서 짧은 기간에 적지 5,000위안 좀 넘게 수입이 있을 것 같고, 가을 학기부터는 맡는 학점이 13학점으로 늘어나 6,200위안이 넘는 고고소득(?)을 올리게 될 것 같다. 방학이 있어 총체적으로는 전부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절반이 넘는 생활비는 이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앞으로 2년 정도는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6주 정도 되니 1,2학년 중국 학생들 45명의 이름을 다 외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교수법이 약하니 적어도 흥미를 느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 중이다. G2라 추켜 세우는 중국이지만, 아직도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다. 아이들에게 물어보거나 여기 와 지내면서 얼핏 들은 것들을 종합해 보면 명문대 출신(국가중점대학) 정도는 되어야 대졸 초임 3,000위안(51만원 가량)다. 물론 소득에 맞춰 소비를 하는데다 부모나 조부모들이 도와주는 것들이 많으니 따지면 한국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여튼 빈부의 차는 더 심각해지고 있는 듯 싶다. 게다가 중국에 있는 한국사람들도 물가에 벌벌 떠는 정도가 되었고... 물론 안 그런 유학생들도 아직 많다.
4. 청명절 연휴기간이라 화요일까지 쉬게 되었다. 날씨도 다시 쌀쌀해져서 책 읽으면서 보낼까 한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같은 박사생들 중에 5~6명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 그동안 주로 연락하고 지내던 중국 친구는 4명 정도였는데, 덕분에 살짝 더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건 두 학기 정도 정도 가르칠 생각이다. 그동안 좀 많이 내심 중국친구들의 사고의 깊이를 무시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그들의 생각을 물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공부도 공부지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너무 쉽게 재단했던 것 같다. 할 일이 더 많아졌으니, 하나씩 지워가며 해야겠다. 상하이는 비가 내린다. 엊그제만 해도 20도 가까이 올라가더니 종잡을수 없는 날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