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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12. 03:21
개강하고 나서는 평일 중 그나마 시간이 여유로운 날이 수요일과 금요일이다. 수요일에는 거의 도서관에서 박혀 있다 시피 했고, 오늘은 오전에 타과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 갔다.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가 시장을 한 번 봐서 비축해야겠다는 핑계에 어깨에는 백팩을 메고 한 손에는 두부, 마늘, 고추, 양파, 당근, 양배추, 감자, 애호박 등의 시장봉지를 들고 남쪽 교정에서 북쪽 교정을 가로질러 집을 향해 안행하였다. 후배 녀석이 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내 자전거를 빌려 갔다가 잃어버린 다음부터는 주로 버스를 탔는데 개강하고 나서부터는 웬만하면 걸어다니고 있다. 기존의 숨쉬기 운동 에 걷기운동까지 병행하겠다는 참신한 생각의 발로이다. 난 분명 장수할 거다. 15도까지 오르는 양광에 모처럼의 여유로움까지 겹쳐 편하기 그지없다. 오는 길에 종종 마주치는 알바니아 여학생과 가벼운 인사를 하고는 북구 학생기숙사에 접어드니 12시 40분 남짓. 점심시간이 한창 지났을 무렵이라 입구 언저리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한산하다. 모두들 오침을 즐기러 들어가 있나 보다.


다시 자박자박 발걸음을 재촉하다 집앞의 음료가게 앞에 멈춘다. "오랜만에 내 사랑까진 아니지만 오촌 정도는 되는 시원한 쩐주 나이차를 한 잔 마셔볼까." 절대 연인 사이가 아니다 주장하는 남녀가 운영하는 가게인데 실로 오랜만에 본다는 남자의 인사에 가벼운 농을 섞다 이내 음료수를 받아 들고 적지 않은 크기의 빨대에 입을 갖다 대었다. "아~맛있다." 약간의 돈만 있어도 이렇게 즐거워질 수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은 얼마나 더 즐거울까란 퀘스천마크를 달았다 곧 엑스표를 친다. 대동사회의 전단계인 '소강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현지에서 난 제3자의 '소강개인' 일 뿐이다.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켜고는 며칠 미뤄두었던 기사들을 본다. 일명 '상하이 스캔들'은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 한창 포식하고 있는 중인 듯 싶다. 누가 살아남을 지 흥미진진할 것 까지도 없다. 이런 작자들이 상해체류 한국의 라오바이싱들에게 얼마나 민폐를 끼쳤을까 사뭇 걱정될 뿐이다. 그것보다도 일본에서 큰 재난이 발생한 것에 눈길이 갔다. 아무리 일본이 싫다고 해도 다수의 선량한 일본인 희생이 위선적인 전자의 인물들보다는 더 안타까운 것은 인지상정이다.


밀린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그 좋던 날씨를 바람이 한창 망쳐놓고 있는 중이다. 상하이 날씨는 언제나 이 몹쓸 바람이 망쳐 놓기 일쑤지만 어째 오늘의 바람은 저 열도로부터 불어오는 것은 아닐까 싶다. 천하의 안정은 정말로 소강사회의 달성에서 오는 것일까. 이 물음에는 동그라미를 치고 점을 몇 개 더 찍는다. 중국어가 어설프게 늘었다는 걸 모르고 있다가 친구들의 칭찬에 으쓱해져 다시 퇴행하고 있는 중이다. 홀로 '자가 중국어 조작단'의 단장이자 일원으로 할동한다. 이것은 개인의 공식적 외교활동이자 정보누설이다. 나를 욕하는 자 감히 인민폐를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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