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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9. 19:11
오늘 어느 젊은 사람의 가난한 죽음을 알리는 기사를 읽었다
밥과 김치가 있으면 문을 두드려 달라고 이웃집에 남긴 그녀의 마지막 쪽지에 눈시울
을 붉혔지만 울지 않았다
사회적 타살, 죽음의 원인에 대한 공론화의 필요성, 남 일 같지 않다는 애도의 말들도 이어진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 食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말에 반박이라도 하듯
돈이 없어 한 두끼를 굶거나 돈을 빌려 끼니를 해결한 적이 있었다
차비가 없어 친구 결혼식에 가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살아 있고
그녀의 죽음에 기대어 과거를 위무하고 싶지도 않다
살아 있어도 매일 가난하게 죽어 가기 때문이다
다수는 정도의 차이를 따지려 들지도 모르겠다
생존해 있으나 죽으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아무튼 오늘은 이월 구일이다
많은 이들이 그네를 통한 산 자를 위한 격정 칸타타를 찍는다
그녀는 작은 쪽지를 남기며 창피해 했지만 이를 애도하는 우리는 앞으로도 창피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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