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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5. 05:37
1. 학사일정상 방학은 다음 주말부터이지만, 일단 개인적으로는 어제 오전 시험을 보고 나서부터는 방학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어제 본 일본어시험(국제관계 박사생은 의무적으로 제2외국어 2학점을 1년 36주 동안 144시간을 이수해야 함.)이 교양처럼 여겨져 평소 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고 만만해 하다가, 200페이지가 넘는 어학분량을 단기간에 하려다 실패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죽을 써서 2월 말 재시험 대상자로 선정될까 싶어 일주일 동안 마냥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그저 재시험대상자로 메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박사과정에 어학을 이렇게 의무적으로 하게 될 줄도 몰랐고,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에도 못내 부끄럽다.


2. 시험이 끝나고 한국에서 온 손님들이 있어 그들을 데리고 상해 일일투어를 하고, 야간에 시간착오로 고속철도를 놓쳐 그들을 부탁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소주까지 헤이처(불법영업승용차)를 타고 들어갔다가 오늘 저녁에서야 돌아오게 되었다. 벌써 이런 식으로 소주에 다녀온 것이 두 번째이고, 뭐 관광은 하지도 않고 한창 잘 나간다는 소주 개발구만 신나게 돌다 온 것이다. 여기 온 이래 한국에서 온 지인 혹은 소개받아 만나게 된 사람들만 벌써 5차례다. 그 중 알바 비스무레한 것이 2차례 였지만 덕분에 평소 먹을 수 없는 비싼 상하이 본방요리들은 잘 먹고 다니는 것 같다. 소주에 있던 오늘 오후, 피자헛에서 우연하게 재발견하게 된 음악이다. 기분에 따라 또 시점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다가오는 게 음악인 것 같다. 심정이 편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흥에 겨운 음악이 귀에 착 감기는 것은 스스로 즐거워지고 싶었다는 잠재된 욕구 때문이었을까.
 
Joanna Wang - For No Reason

3. 막상 방학은 시작했지만 다음 주까지 기한이 정해진 텀페이퍼를 제출하려면 다시 준비를 해야 하겠고, 나머지 한 과목은 같이 해버릴까 아니면 원래대로 정해진 다음 학기 개강(2월 25일-여긴 성적입력기한이 새 학기 직전이라 보통 논문을 방학이 끝나는 무렵에 제출하는 게 관행이다.)전까지 할까 고민중이다. 여튼 한 과목 논문이 정리되면 이번 한국행에 대한 최종결정도 내릴려고 한다. 가서 해야 할 일들은 많지 않지만, 여기 있는 5개월 동안 몸의 변화도 약간 있는 것 같아 좀 점검을 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여름보다는 긴 설 연휴 때문에 옴짝달짝 할 수 없는 이 곳에서 버티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고....


4. 밤에 돌아와 밀린 인터넷 질도 좀 하고 오랜만에 내 블로그를 자기 검열하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부정기적이지만 두 번 이상 댓글을 남겨주었던 얼굴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 중 한동안 메일을 보내주셔서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들도 있고, 아직도 잊지 않고 방문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 듯 싶고, 또 자연스럽게(?) 소식이 끊긴 사람들도 있다. 최근에는 복단대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 늘어난 추세지만, 역시나 아직도 가장 많은 검색어는 음악관련이다. 초창기에는 1일 방문자가 3,000명이 넘어 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 이후 100명 이후로 줄더니 이제는 50명 이내로 줄고 있어 더 안정감이 들기는 한다. 얘기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려고 하는데 여튼 그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그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냥 무탈하게 잘 지내고들 있으신가 인사를 여쭙고 싶다. 이거 팬 관리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555,555명이 블로그를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어느 여름 가을날에 이벤트는 없다. 그냥 내가 더 잘 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  


5. 이틀만 있으면 상하이에서 체류한 지도 만5개월이 된다. 그새 한 한기가 끝나가고, 생활에 대한 적응은 사실 일찌감치 마쳤다. 아직 적응 못한 것은 버벅대는 중국어, 전공공부와 논문준비, 외로움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봄이 오기 전에 이것들을 정복하겠다 장담하진 않겠다. 걍 싸워서 지지 않을 정도로는 단단해질 것이다. 2년이 다 되어가는 이 글을 보면서 더욱 부끄러워졌지만... http://zzacnoon.tistory.com/397 추위야 물럿거랏~ 나 적응 좀 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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