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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9. 04:29
그동안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왔는데, 중도에 막히는 부분들이 발생해서 폐기한 것들이 몇 개 된다. 마땅히 폐기해야 할 것들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별다른 아쉬움은 없고, 또 폐기된 것들도 언젠가는 하나 둘씩 다시 복원하여 적절하게 응용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한 가지 걱정은 누구나 경험이 있듯 이곳저곳을 건드리다 방황의 늪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것이다. 이는 공부가 숙성되지 못했다는 한 단면이기도 하고,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은 두 가지 단면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후자를 발전시켜 나가다 보면 전자는 자연스레 해결되는 것이라 믿는다.

요즘은 '파격'적이란 단어에 끌리고 있다. 집착하다 보면 위에서 언급한 좋지 않은 상황에 다시 빠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뭔가 대작을 쓰겠다란 것은 분명 아니다. 그저 이런저런 논문들을 읽다 보니 다 그게 그거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모두들 몇 가지의 패러다임 속에서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학문의 '패권안정론'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그들의 견해에 매우 감탄해 마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국 논문들은 뭔가 모르게 유행을 쫒거나 그도 아니면 형태만 다른 돌림노래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조금은 다르게 썼으면 좋겠다. 그래야 박사논문으로서 응당 자격이 있을테니 말이다. 요즘은 국가들간의 무정부상태가 국제분쟁의 원인이라는 관점, 경제적 상호의존으로 많은 부분을 메울 수 있다는 관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물론 충분한 타당성이 있는 얘기들이지만, 근본적인 의문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인간의 불완전성'이다. 이것으로 원인과 해결방안 문제 모두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출발하고 싶은데, 내심 현실적인 걱정은 이 시스템 안에서 소외되지는 않을까란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다시 두 가지. '용기'와 '증명'. 용기를 가지고 내 주장에 근거를 댈 수 있다면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은데, 여기 와서는 아직도 중국어의 늪에 빠져 학교 수업 쫒아가는 데 급급해 있는 것이 못내 불만이다. 스스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 같지도 않고, 게다가 나의 천적인 겨울이 나를 너무나 힘들게 하고 있다. 적극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보여진다.
 
'관계'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이다. 내 딴에는 관계의 진전도 퇴행도 아닌 현상유지를 위해 고민한 고의적 행동이 퇴행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상대방을 위한다고 생각한 것이 실은 내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삶에 대한 수양이 부족해서 아직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할 배려의 능력이 제대로 배양되지 않아서일까. 아니, 아직은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싶다는 이기적 생각 때문에서 오는 문제점 같다. 내가 진실로 나보다 상대를 우선시하는 길은 무엇일까.
요즘 읽거나 예정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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