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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6. 04:47
한국은 굉장한 한파가 몰아닥친 날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있는 상하이 역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유감없이 보여준 날이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영하 2도라고 하는데 대륙의 바람까지 불어대니 체감온도는 더할나위 없이 떨어졌다. 그런 가운데 오후 2시를 전후하여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저 조금 내리려니 했는데, 급기야 이 남방지역에서 눈이 소복히 쌓일 정도로 내린 것이다.

오늘은 원래 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일본에서 온 명예교수의 특강으로 대체가 되어 오후 내내 준비했던 발표는 물거품이 되어 버렸고, 강의는 평시와 달리 40분을 더 초과하여 끝나버렸다. 이곳은 가끔 아무런 사전 통지없이 갑자기 특강이 진행되는 것이 살짝 불만스러웠다.

수업이 끝난 뒤, 어제부터 술 한잔 하자던 중국 여자 통쉬에의 제안 덕분에 이 추운 날씨에 '부산화로'라는 삼겹살 집에 가서 갈비살과 삼겹살의 향연을 벌였다. 그 사납다는 총칭 아가씨라 뭐 이런저런 의견제시는 어렵고, 그냥 무조건 말 들어야 하니 얌전히 참석하였다. 이상하게 여기 와서 사귄 친구들이 모두 소주나 막걸리를 너무나 사랑한다. 한국 사람으로서는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지만, 나도 중국식당 가서 술 마시고 싶다. 자꾸 본과생들 집합하는 한국식당 거리에 가는 것도 좀 어색하고...

칭커한다는 쉬야오라는 통쉬에 덕분에 소주를 엄청나게 마시고, 채 3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가장 먼저 도망쳐 왔다. 한국 습관대로 중간에 조절 못하고 원샷한 것이 가장 컸다. 때문에 그 가까운 거리를 정신없이 택시를 타고 왔고, 집에 도착해서는 여기 와서 처음으로 아픈 하우스메이트를 좀 살펴보고는 바로 화장실 가서 구토를 해댔다. 그러고는 정신없이 잠이 들었는데.... 결국 참을 수 없는 갈증 때문에 다시 깨고 말았다. 음료수를 마시고, 뜨거운 인삼차를 타 마시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몰아닥친 이 한파 덕분에 내일 아침 8시에 있는 일본어 수업은 일찌감치 작파하기로 했다. 먼저 도망쳐 올 때 한참이나 내 팔을 잡고 못가게 하던 그 여성동지는 잘 들어갔는지 궁금하다. 나를 제외하고는, 성별이 2:2였으니 무사히 잘 집에 가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 속이 너무 안 좋다. 내일은 오늘의 무리를 치유하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아~ 즐거웠지만, 너무 괴롭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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