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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27. 02:42
한 두번 보내는 연말이 아니지만, 연말이 혼자 보내는 생일이나 성탄절보다 쓸쓸한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인 것 같다. 첫 번째, 지난 일년 간 자신이 걷고자 했던 그 길의 흔적에서 기인한다. 이는 외적인 성취의 문제보다는 내적인 만족도의 문제이다. 또 내가 걸어 온 그 길이 과연 얼마나 가치 있었던가.

두 번째, 나를 둘러싼 관계의 총체이다. 나를 중심으로 한 모든 관계도에 대한 복기. 의도와 관계없이 얼마나 상처되는 말을 던져왔던가, 그리고 난 어떤 것에 상처를 받았던가. 나이를 먹는 것의 고통은 해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만 그 관계의 벼리를 엮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것에 있다. 그만큼 내 자신이 탄력적이지 못하고, 고형화되었기 때문이다.

전자는 '새해'가 있기에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문제라지만, 후자는 다시 돌이키기 힘든 것이다. 또한 후자는 전자에 의해 그 성장이 부단히 침범당하기 일쑤이다. 때문에 쓸쓸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다. 2010년이 나를 떠나서가 아닌, 내가 이 해를 떠나가서 자못 안타깝다.  


kathryn williams - Sustain Pe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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