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느 곳에서 직장생활을 했는지 아시는 분들은 제가 퇴직했을 것임도 짐작하리라 여겨집니다. 제 주위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블로그에선 여태 한 번도 공지를 한 적이 없네요. 저도 준비하느라 나름 바빴답니다. 11월 30일 부로 4년 4개월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퇴직했습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실로 오랜만에 외국에 나가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홍콩을 경유하여 목요일 저녁 10시 경 호주 시드니에서 생활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한은 일 년 전후로 예상하고 있고, 7~8월 쯤에 비자문제로 한 번쯤 들어와 한 달 가까이 체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생활이 그닥 재미가 없다면 이 때 완전히 돌아올 수도 있구요. 비교적 효율적인 생활이 되고, 여러 가지 여건이 맞아 떨어진다면 2011년 1월 즈음 개강 전에 돌아올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대체적으로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퇴직 다음 날 바로 이사를 하고 또 그 다음날 출국하게 된 관계로 아직도 부족한 점들이 보여 인터넷으로 서핑하다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네요. 좀 쉬고 싶었는데 시드니에 가서 쉬어야 겠군요. 쿨럭~
내일 일정은 오후 3시 비행기로 떠나면 저녁에 홍콩에서 선생님 한 분과 술 한잔할 것 같네요. 그리고 목요일 아침 9시에 바로 또 비행기를 타야할 것 같구요. 호주에는 친형이 살고 있습니다. 가서 제가 하는 일은 주로 형 일을 도우며(비교적 앉아서 편하게 할 수 있는 일 같다는...다만 현재는 형수의 출산문제로 형 혼자 있어 당분간 집안 일에 더 치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사무실 귀퉁이 책상에 앉아 읽고 싶었던 책들 읽고 영어 공부 더듬더듬 하며 일주일을 소비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학위논문 준비도 슬슬 시작하게 될 것 같구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희망하지만, 솔직히 어렸을 때 떠났던 외유를 생각하면 두려움이 먼저 앞섭니다. 이제 세상이 더 이상 무섭지도 또 더 무서운 나이가 되어 버렸거든요. 그래도 혼자 몸이니 뭔들 못하겠습니까.
친구도 없어 꽤나 심심하기도 할 터이고, 아시아를 벗어난(?) 곳은 처음인지라 호기심도 좀 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추운 겨울 안 보낸다는 점, 거기는 지금 무지 덥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지요. 자리잡는대로 바로 염장샷들로 도배를 할 생각이니 걱정들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시차는 현재 섬머타임 적용으로 두 시간 차이가 납니다. 여기가 오전 10시라면 거긴 정오 12시가 되는 셈이죠. 내년 4월 첫째 주까지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점을 참고하셔서 저와의 연락을 취해 주시면 됩니다. 사실 이 글은 연락처를 남기기 위함입니다. LG 070인터넷 전화를 들고 가서 한국내 휴대폰 통화보다 더 저렴한 인터넷시내요금(분당 50원 미만)이 적용되니 심심할 때마다 전화를 돌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호를 일단 남기니 적으실 분들은 바로 적으세요. 제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 북시드니 자택 전화번호:
- 4월 첫주까지 : 대략 한국시각 6시 이후부터 통화 가능하고, 제가 안 받으면 바꿔달라 하면 됨.
- 4월 첫주이후: 한국시각 7시 이후부터 통화 가능.
* 사무실 전화번호:
- 4월 초까지: 한국시각 9시부터 4~5시 무렵까지
- 4월 초순 이후: 위와 마찬가지
이 기준은 현지에 가서 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큰 변화가 없는 한 유지될 것 같네요. 환송회 하느라 고생하신 분들, 또 나이 들어 간다 불쌍하여 전화주신 여러 분들, 또 블로그에 자주 왕림해 주시는 소중한 이웃분들, 그리고 저. 모두 건강해욧~ 시원한 사진들과 소감들로 여러분의 추운 겨울을 달뜨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보고 삶은 도전이라 생각지 마시길. 때로는 이렇게 정신없게도 후다닥 지나가기도 합니다. 부디 정신줄 놓지 맙시다~ 속된 말로 한 방에 훅 간다고 합디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