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 일지
후두암(성문암)에 대한 실제적 정보는 인터넷에 많지 않다. 특히 방사선치료의 경우 기본적인 지식만 메이저병원 홈페이지에서 다룬다. 실제 환자의 기록은 거의 없어서 대비를 전혀 할 수가 없었다. 다른 환자를 위해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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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8.22(목) 첫 방사선 치료 시작(눈 침침함과 작은 열감 30분 정도 느껴짐)
2024. 08.23(금) 2회 차 치료(별 이상 없었음)
2024.08.26(월) 3회 차 치료 (첫 주말 이후 세 번째 치료, 치료 후 목에 뭔가 치료가 된 듯한 느껴짐)
2024. 08.27(화) 4회 차 치료
2024. 08.28(수) 5회 차 치료
2024.08.29(목) 6회 차 치료, 2회 차 의사 진료
2024.. 08.30(금) 7회 차 치료
2024.09.02(월) 8회 차 치료, 목이 다시 미세하게 아프기 시작, 조직검사 전 염증과 유사.
2024. 09.03(화) 9회 차 치료
2024. 09.04(수) 10회 차 치료
2024. 09.05(목) 11회 차 치료, 식도에 연하작용 문제 본격화, 매운 음식 끊음
2024. 09.06(금) 12회 차 치료, 목이 타는 것 같고 침 삼킬 때마다 매우 힘들어짐, 물론 딱딱한 음식 먹는 것도 불편함이 심화됨.
2024.09.07(토) 주말 휴식
2024.09.08(일) 주말 휴식
2024. 09.09(월) 13회 차 치료, 3회 차 진료, 부작용 증상 호소 후 진통제(씨아이에이-식전, 저 중등도 마약성진통제) 등 2종 겔약(겔마현탁액-식도염 및 위염 등 식전, 리도카인비스코스-식전) 처방수령. 진통제 먹으면 증상 잠시 잊을만함.
아이스크림과 찬 얼음음료 많이 먹으라 들음.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병원 등 방사선치료 환자에 관한 암 관련 홈페이지 자료 검색해 읽음.
종양방사선과로 간 후 이비인후과 첫 진료, 방사선치료 끝난 후 1개월 이후인 11월 11일에 진료받기로 함. 간단하게 진료보고 기존 비타민약과 호흡기질환 약 2개월치 처방수령(비맥스골드정-식후, 브롱코박솜캡슐-식전, 매일 1회)
방사선치료 이후 첫 피검사 진행
2024. 09.10(화) 14회 차 치료
2024.09.11(수) 15회 차 방사선치료(절반 텀), 통상 15회 차부터 본격적 방사선치료 효과가 나온다고 이틀 전 진료 시 청취. 가끔 목호흡 시 성대에서 쩍쩍하는 소리 남. 이는 이전에도 있던 증상.
치료선 2회째 덧칠(각 8일과 12일)
2024. 09. 12(목) 16회 차 치료, 치료 이후 목이 잠기는 느낌이 듦. 리도카인비스코액 2%를 가글 후 조금씩 삼켰는데 혹 그 때문? 아니면 자연적인 2-3주 차 증상?
2024. 09.13(금) 17회 차 치료, 자고 일어나 씻고 오전에 전화 와서 받으려는데 목소리가 완전히 잠김. 종일 노력해 봤지만, 개미 목소리만 나와 그냥 포기. 딱 한 번 정상적 소리 나왔으나 이내 잠김. 방사선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음성변화임을 빅 5 병원 후두암 관련 정보에서 재인지함.
2024. 09.14(토)-09.18(수) 추석 5일 연휴 치료 휴식
누적된 피로감으로 인해서인지 본가에 가서 이틀간 쓰러져 거의 잠만 잤음. 약간의 빈혈도 동반되어 더 힘들었음. 음성휴식을 좀 해서인지 9월 16일(수)부터 목소리 높이가 커지긴 했는데 쇳소리는 여전함. 수요일 저녁 부산집으로 돌아갈 때 잠시 목소리가 좋아지나 했으나 이내 다시 이전상태로 돌아감.
2024. 09.19(목) 18회 차 치료
목소리 여전
2024. 09.20(금) 19회 차 치료
목소리 여전하나 방사선치료의 점막 손상에 따른 부작용; 목이 타들어가거나 침 삼킬 때마다 아픈 현상이 약간 완화되기 시작.
목소리가 개선이 약간 돼서 돌아올 수 있을까 기대감이 생김. 하지만 컨디션 상태에 따라 목소리의 변화는 이리저리 오가며 부정확하거나 쉰 목소리의 톤이 높아졌다 낮아졌다는 정도의 수준 유지.
2024.09.21(토) 휴무.
이날부터 목 넘김 시 통증이 대체로 완화된다는 느낌을 받음. 저녁때는 진통제 안 먹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인데 혹시 몰라 복용했다. 음식 넘김과 매운맛도 넘길 수 있을 것 같음.
음식을 먹고 연하작용 기능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처럼 음식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사라지는 것 같고, 먹기 위해 먹는 것 같아 식사에 재미가 없어지는 느낌임.
매일매일 암환자에 관한 정보, 좋은 음식, 나쁜 음식과 관련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공부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식단은 어디서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골고루 먹는다는 게 가장 어려운 난제가 되어가는 중이다.
이틀 전부터 기침의 횟수가 증가했다. 왜지?
2024.09.22(일) 휴무
2024. 09.23(월) 20회 차 치료
방사선종양학과 4회 차 진료. 피검사 진행.
하모닐란액 경장영양제 처방받아 7개만 받고 약국에서 나머지는 택배발송해 줬다.
2024.09.24(화) 21회 차 치료
2024.09.25(수) 22회 차 치료
하모닐란액은 식이섬유 공급 등을 위해 하루에 1개꼴로 먹는다. 커피두유맛(?)인데 나한테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
2024.09.26(목) 23회 차 치료(기계 고장으로 취소)
한 4-5일간 연하작용에 큰 문제가 없고 진통제 덕분인지 통증도 잘 못 느꼈으나, 이날부터 다시 목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함. 하나 그전의 통증보다는 개선된 형태이고, 진통제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됨.
2024.09.27(금) 23회 차 치료, 마른기침의 횟수가 점차 증가? 방사선 폐렴?
2024.09.28(토) 기침을 가장 많이 한 날이다. 약간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더니 사레들리듯 기침도 나오고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한 두 차례 들었다.
2024.09.29(일)
2024.09.30(월) 24회 차 치료
2024.10.01(화) 국군의 날 휴식
2024.10.02(수) 25회 차 치료, 방사선종양학과 5회 차 진료, 치료가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만 들음
2024.10.03(목) 개천절 휴식
2024.10.04(금) 26회 차 치료
2024.10.05(토)
2024. 10.06(일)
2024.10.07(월) 27회 차 치료, 6회 차 진료, 이비인후과에서 후두경검사하고 옴. 성대 양측에 염증으로 허옇게 된 부분들(점막염) 관찰. 성대 자체는 제대로 보지 못함.
2024.10.08(화) 28회 차 치료
치료하다가 기침이 많이 나와서 중도에 멈췄다가 다시 실시. 재실시 도중에도 기침을 해 제대로 방사선조사가 됐는지 모르겠음
2024.10.09(수) 한글날 휴무, 밥 먹고 낮잠도 내리 잤다. 쉬는 날은 이상하게 잠이 몰아친다
2024.10.10(목) 29회 차 치료
2024.10.11(금) 30회 차 치료. 마지막에도 호흡 정리 어려움으로 기침을 많이 하며 움직이게 되어 중간에 방사선 조사가 제대로 된 것 같지 않음.
2024. 10.21(월) 치료 완료 10일 차. 치료 후 첫 방사선과 진료. 10일이 지났으나 목소리는 제대로 돌아오지 않음. 목 안의 찌릿찌릿한 느낌이 간헐적으로 있음. 점막염 통증은 치료 완료 전보다 상대적으로 완화됨. 진통제 복용도 1일 2회 이상에서 1일 1회 정도로 감소. 음성 회복은 대략 1개월 정도 걸린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함. 아프기 전보다 더 좋아진다고 해서 안심은 됨. 대략 3개월 차에 CT촬영한다 함. 치료 완료 후 1개월 차인 11월 11일(월)에 이비인후과 진료와 방사선종양학과 동시 진료 예정. 이날 대략적인 치료 완료 경과에 대한 평가가 있을 듯.
2024. 10.23(수) 방사선치료 완료 12일 차. 아침에 일어나 혼자 말하면 말이 잘 나오는 것 같으나 통화나 타인과 대화 시 쉰 목소리는 여전함. 장시간 강의하면 목이 아파 기침을 하게 되고 힘이 듦. 돌이켜 보면 치료 중간 이후 막판까지 점막염이 고통스러웠고, 초반과 중반에는 음식 삼킴(연하)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음. 지금은 모든 상황이 나아졌고, 지인들은 목소리가 그대로라는 평이지만, 내 자신은 그전보다 목소리에 약간 힘이 들어간 건 느껴짐. 음성 변화가 급격히 온 14일째 전후보다 좀 더 낫다는 것이 자체적 평가임. 그러나 늘 목소리가 이대로 갈까 봐 두렵기는 함.
2024. 10.26(토) 방사선치료 완료 후 15일 차.
2024.10.27(일)
2024.10.28(월) 방사선치료 완료 후 17일 차. 중간고사 실시. 대화 시 여전한 쉰 목소리. 힘들여 얘기하는 게 어려움
2024.10.29(화) 18일 차. 듣는 사람마다 목소리를 알아듣는데 애로사항을 겪게 만든다. 그전보단 훨씬 낫지만.
2024. 10.30(수) 식도나 성대가 좀 더 가라앉는 것 같다. 성대 찌릿찌릿 느낌도 수치가 줄어듦. 마약성진통제는 1일 1회 정도로 축소. 침을 삼킬 때 역시 목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 때문에 이것이 치유의 과정인지, 아님 잔존해 틈을 노리는 암세포인지 판단이 어려움. 공기가 안 좋은 곳에 당도하면 잦은 기침을 하게 됨.
2024.10.31(목) 이번주 월, 화, 수, 목은 음성이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이고, 방사선 부작용 염증도 완화되는 듯한 인상임.
2024.11.01(금) 식도점막염은 거의 다 진정이 됐다고 보인다. 다만 성대에서 느껴지는 그것이 죽어가는 암세포인지, 아니면 조직검사 때 떼간 생검이 살아나면서 성대 양쪽이 잘 아물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염증 감소로 목소리는 매일매일 편해지고 있다. 다만 힘이 들어가는 발성은 여전하며, 고음은 낼 수 없어 충분한 전달력이 이뤄지지 않는다. 가까이에서 대화하거나 통화는 한결 나아졌다. 앞으로 1주일 내로 확연한 음성회복이 있어야 의사 선생님 말대로 되는 것인데, 쉰 목소리 이게 맞나 싶다.
2024.11.02(토) 중증 발병이 진행되는 시기(2월-7월)의 음성변화도 다 달랐고, 입원 때 생검 이후 발성이 좀 회복되면서 강의에도 자신감이 생겨 이 주간 수업을 잘했다. 하지만 추석 이후 목소리가 확실히 잠기며 방사선치료 효과가 도드라졌다. 복기하면 그때부터의 음성과 비교하면 좋은 변화라 믿고 싶다. 한 번에 좋아지지 않는다란 의학정보를 믿을 뿐이다.
2024.11.03(일) 방사선치료 완료 23일 차
2024.11.04(월) 방사선치료 완료 24일 차
자고 일어나니 목소리가 많이 회복되었다. 19일 차부터 조금씩 좋아진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현재까지 가장 드라마틱한 음성 변화다. 학생들 성심당 빵 사다 줘서 그거 먹고 하느라 40분 남짓 강의했지만, 추석 명절 전 이후로 기침을 하거나 시간을 좀 단축해 아주 쉰 목소리로 강의를 겨우 이어 나갔다. 완전하진 않지만, 좋았다.
2024. 11.05(화) 방사선치료 완료 25일 차
아직 방사선 부작용이 남았는지 저녁 무렵 다소 귀가 먹먹하고 그랬다.
2024. 11.06(수) 내용상 유튜브 2편을 봤지만, 75분 풀강을 마쳤다. 지난 월요일보다 더 좋았다.
그래도 목의 염증 일부가 남아 있음을 느낀다.
2024. 11.07(목) 여전히 좀 피곤하고 미세한 증상들이 남아 있다. 그래도 목소리가 더 돌아오는 듯하다. 다음 주 진료도 있고, 먼 길이 남았지만, 암세포가 과연 사라진 것인지 늘 궁금하다. 소리 지르는 건 잘되지 않는다. 집에서 혼자 연습해 보지만, 겁이 나서 안된다.
(그다음 내용은 별도로 업데이트 예정. 진단까지 내용 역시 따로 업로드 생각 중.)
2024. 11.11(월) 방사선치료 완료 31일 차.
이비인후과 후두현미경 진찰 있는 날, 방사선종양학과도 같은 날 진료예정
이로부터 2개월 후 CT 찍는다는 얘기만 들어놓은 상태
2024. 11.12(화) 방사선치료 완료 32일차. 낮에 샌드위치를 먹은 뒤 목에 뭐가 계속 걸린듯한 느낌임. 어제 의사 선생님이 가래 끼냐고 물었는데 조금 있다고 했었음. 그런데 앞으로 그 가래증상이 계속 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래서 약간 컨디션이 안좋음.
코노 가서 적당한 높이의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 내 작은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