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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해당되는 글 1건
2009. 3. 11. 01:57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시작된 경기하락은 전세계를 저어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이 헤어날 수 없는 경기침체로 갈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고, 신자유주의는 일면 폐기처분에 직면해 있는 듯 하다. 이런 상황에 다시 케인즈모델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지금 따지기에는 시기상조라 판단된다. 그러나 모든 것에 대하여 재검토와 신중함을 요구하는 지금, 이런저런 고민도 없이 우회전 깜박이만 켜고 있는 한국의 상황은 심야에 상향등을 켠 채 달리면 맞은 편에서 다가오는 차량과의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점도 무시하면서 자랑스럽게 안전주행을 하고 있노라 부르짖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당면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중국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주목받고 있지만은...) 얼마 전 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전, 대구, 부산 찍듯 일본, 한국, 중국 찍는 동아시아 순방을 하고 돌아갔다. 일본에게는 해병대원을 괌으로 재배치하는 등의 비용과 주일미군을 위한 상당한 액수의 보조금을 요구했다. 물론 이것은 아시아의 패권자로 귀환하고자 하는 일본의 속마음과 일본을 앞세워 아시아를 통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속셈이 서로 찰떡궁합처럼 맞아 떨어진 결과일테다. 이후 한국에 와서는 본격적이지 않지만 북한을 유인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음에도 한미동맹에만 매달리는 정부는 이런 간단한 이치도 모른 채 대통령까지 나서며 호들갑을 떠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날아간 중국과의 관계는 다소 달랐다. 중국이 미국을 위협한다 어쩐다 해도 여전히 외로운 초강대국은 변함없이 미국이며 한반도와 대만, 티벳을 둘러싼 지역안보 문제에 있어 많은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양자의 관계는 이제 어느 일방의 일방적 요구를 들어준다기보다는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날짜 경향신문의 개번 매코맥 칼럼(호주국립대 명예교수)의 내용에 의하면 2001년~2008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31%에서 23%로 급감한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4%에서 9%로 급성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1조 9,500억달러가 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일면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나타내는 듯 하지만 이 가운데 3분의 1은 미국에서 발행한 국채로 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달러의 평가절하는 결국 중국이 가진 외환의 가치 또한 하락시키고 있는 셈이다. 중국으로서는 자랑스러운 일만도 아닌 고민덩어리를 안고 있는 셈이고, 이런 측면에서 미국이 이를 통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중국이 바보도 아닐테다. 중국은 끊임없이 미국의 국채를 사들이고, 미국을 도와주는 모양새를 하면서 살금살금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다극화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동할 것으로 보인다. 큰 문제없이 미국의 힘을 슬슬 빼는 것, 그리고 언젠가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잃어버렸던 중화(中華)를 찾고 싶은 마음은 베이징 올림픽의 한 구호인 백 년의 꿈에서도 엿보인다.
 
이렇게 주변 열강들은 달리고 있는데 한국은 엉거주춤 눈치만 살피며 어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다. 뜬금없는 동남아 지역과의 획기적인 관계 개선을 할 것이란 사실에서 보듯 외교는 일찌감치 손 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국내정책에 있어서는 잡쉐어링을 한답시고 불쌍한 젊은 세대의 희생만을 담보하려고 한다. 게다가 일사분란하게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정부의 정책과 뜻에 반하는 세력들 때문에 기인한 것이라 판단하며, '네탓'만을 반복해 남발하고 있다. 이 밖에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많은 사례들까지 살핀다면 과거 참여정부의 일련의 일관성은 게임도 안되는 현 정치적 일관성은 과연 혀를 내두르며 '니가 짱이여.'란 찬사를 보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나도 삶에 있어서 일관성이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여기고 살고 있지만은 적어도 주위를 살피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이넘의 일관성은 어째 몇몇 잘났다 시늉하면 그저 박수칠 것이라 생각하는 듯 싶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한국을 가지고 노는 것은 뭐 껌씹는 것보다 쉽지 않겠는가란 생각도 든다.

답답한 시사 얘기는 블로그에서 웬만하면 피하려고 했었다. 그래봐야 스트레스만 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음악으로 많은 부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어느 정도는 있었던 듯 싶다. 그러나 어쩌면 나 역시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었던 것은 아닐런지. 그럼에도 주둥이로 나불 거리는 인텔리들은 더할나위 없이 싫다. 결국 까고 보면 그네들의 검은 속내가 드러나는 경우도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 역시나 입으로 떠드는 것보다는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생활투쟁이 마음에 든다. 눈 감지 않되 현실을 직시하고 작은 범위 내에서라도 개선하려 하고 실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대중의 형태. 이것만이 개전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이 땅에서 우리가 소중히 가꿔 온 사회가 더 망가지지 않도록 지키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 또한 현 사회풍조를 감안할 때 지극히 요원하기 짝이 없다.

여러 곳에서 압박감을 받고 있는 어쿠스틱 기타 연습하려고 했는데, 귀가길에 신문 읽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지. 이럴 땐 신문 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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