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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7. 21:34
[Diary]
어젯밤, 모처럼 집 근처의 영화관으로 츄리닝 입고 편하게 나가 요즘 개봉중인 '하모니' 심야를 보고 왔다. 영화는 재미있는 편이었다. 예전에 유사한 내용을 가진 영화도 있었고 작위적이란 느낌도 좀 있었지만 엔딩씬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이따금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소위 '싸구려 눈물'을 만들어 낸다고 비판조의 이야기를 하는 때가 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눈물이 흐르는 것에 수준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저마다의 사연의 곡절을 내밀하게 관찰하지 못한 채 표피적인 이야기들로 덮어버리는 것은 아닐런지. 문화든 지식이든 모든 층위의 이야기들이 대체로 그렇다. 타인들의 사연을 들을 수도 없고, 듣지도 않으니 마음이 움직일 리도 없고 움직일 수 조차 없다.
남들의 사연을 알고자 하기엔 너무나 숨가쁜 세상에 살고 있다.
늦봄 - 오늘 하루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