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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 8. 26. 19:39

일정한 준비기간을 거쳤지만 여전히 티스토리는 내게 있어 낯설다. 네이버에 있던 포스트들을 노가다로 옮기고, 음악파일들을 업데이트하느라  들락날락하긴 했지만서도 기능 운용 등에 있어 서투른 면이 많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또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프라인에서의 찐한 만남을 블로그에서의 단방향과 쌍방향이 메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오프라인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정도는 그 파장이 소소하겠지만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리라 믿는다.

힘이 필요한 밤에는 이 곳에 들러 따뜻한 음악들을 무한반복하며 들으며 힘을 내셨으면 좋겠고, 지칠 때는 제가 올리는 포스트를 통해 '뭐 저녀석도 비슷하게 사는구만'하면서 약간의 위로를 얻어갈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난 찾아와주시는 분들을 통해 '소통'의 방법을,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내가 얻는 것이 더 많다.)

막상 말을 꺼내니 심야에 쓰는 글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도 아니면 처음이라서 나름 떨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더이상 할 말도 쓸 재주도 없다.

화이팅합시다~

참고사항: 여기 있는 여러 곡들을 통해 나의 음악적 식견에 감탄해하지 마시라. 본인의 현재 음악적 토대는 식민지 상태임이나 마찬가지이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엉아의 도움으로 무럭무럭 자랄 생각만 하고 있고 내공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말하자면 '귀만 뚫려있는 상태'라고나 할까. 당분간은 쪽팔려도 '식민지 총독' 엉아의 도움 받으며 성장할 생각이다. 엄청난 '참고사항'이지 않은가. 
2008. 8. 25. 05:57

누구나 그렇겠지만 '처음'이라는 단어나 '시작'이란 말에 대해서 나는 유달리 강한 집착을 보인다. 처음이 있다면 과정이란 것도 있을테고, 그 다음에는 결과라는 산물이 있는 것이 세상사 당연한 이치이다. 따지고 보면 어느 것 하나 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그 경중을 비할 수는 없는 것도 마땅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소연해진 세상은 이제 우리에게 늘 '결과'만을 요구하게 되었고,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자는 그야말로 시대의 낙오자요, 매우 현실적이지도 못한 자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가지고 있는 무형, 유형의 자산들이 워낙에 적은 탓일까. 아니면 기본에 충실하고 싶은 까닭일까. 위와 같은 단어에 대한 나의 '아련함'은 애달프다. 결과가 없었던 사랑에 대한 아쉬움도, 그 밖에 이루지 못한 많은 것들에 대한 한숨 모두 내가 가는 길과 걸어왔던 길에 축 늘어져 있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처음 시작하는 것들에 대한 내 사랑은 역시 각별하다. 비근한 예로 저예산의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영화를 찾아 본다거나 혹은 인디레이블 계열의 음악들을 찾는 취향도 다 그러한 이유에서 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도 나는 그런 류의 영화나 음악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런 행위에 가담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부러움이 더 깊은 것이 모범답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주류적인 위치의 멀티플렉스에 걸린 영화나 모두 즐겨듣는 음악, 그리고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를 현란하게 구사하는 티비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나 역시 낄낄대고 자지러지고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저항감'이 드는 것은 결코 주류도 될 수 없으면서 주류에 편입해 들어가려고 나도 모르게 불쑥 들이대는 '속물 근성'에 대한 시위 혹은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의 표지라 할 수도 있을 듯 싶다.


결과가 좋아 모든 외로움과 고독이 사라진다면 이렇게 살지 않을테지만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둥실둥실~ 팔랑팔랑~ 이렇게 사는 방법은 어디 없을까. 바야흐로 '사랑'을 해서 에너지 충전을 해야 할 때임을 느낀다. 방전된 것을 임시방편으로 때우려고만 하니 자꾸 삐끄덕 고철소리를 낸다.


이제 다시 생각해 보니 제목의 '아름답다'도 허위와 위선에 불과하다. 왜냐면 아직은 너무나 무덥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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