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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구후 풍경'에 해당되는 글 1건
2011. 7. 28. 23:38
8년 만에 다시 찾은 루구후다. 이제는 웬만큼 상업화 된 관광지처럼 보여 당초 조금은 낯설었다. 오늘 자전거를 타고 호수 전체를 돌지는 못하고, 3분의 1바퀴 정도는 돌고 나니 아직까지 그렇게 훼손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여행객들이 묵는 객잔 주변으로는 식당과 사람들로 조금은 북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리나 리장에 비한다면 여전히 고적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여행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는 무엇일까. 망각하지 않기 위해서, 아니면 추억하기 위해서인가. 우리가 여행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좀 더 색다른 물건을 보고 사기 위함인가,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함인가,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한 것인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한 것인지, 그저 단순히 일상을 탈출하기 위한 것일까 다시 한 번 묻게 된다. 다른 사람과 같이 왔다면 관계에 얽매여 이런 생각들을 하지 못했을텐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자문할 수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 사실 여행은 정말 취향이 비슷하거나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같이 하기 힘들다. 같이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혼자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역시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약간의 실망은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벅찬 느낌으로 다가왔다. 루구후라는 호수는 여전히 하늘과 바람, 구름과 산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지고, 건물이 늘어났지만 다시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몇 년이 다시 지나면서 공항이 생길 것이고, 오는 길에 산사태 혹은 여전히 정비되지 않은 길도 제대로 정비가 될 것이다. 

여기도 자본이 들어오고, 외지인이 들어오면서 서서히 망가질 것이다. 여행객들은 이런 부분을 아쉬워 하지만,  사실 여행지를 망가뜨리는 공범이 아니던가. 관광객들로 인해 먹고 살게 되었는데, 이를 두고 많은 것이 소실되었다고 하는 건 사실 너무나 이기적인 소리가 아니던가. 다만 좀 더 아쉬운 것은 현지인보다 외지인들이 이 이익에 좀 더 깊숙이 관계되었다는 점이다. 다른 것들은 몰라도 이 곳을 오시는 분들이 있다면 대부분 모수어인들이 노를 젓는 배 타는 가격을 깍지 않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식당도 자주 이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관광지나 다 그렇겠지만, 물가는 상하이와 다를 바 없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 돌아와, 10위안을 내고 30분 정도 배를 탔다. 호수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는데 1급 청정수임을 알겠다. 생수 사서 마시지 말고, 물병에다 떠서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 나루터 옆으로 난 오솔길 쪽으로 낮에 산보하고, 책을 볼 곳을 눈여겨 봐 두었다. 오전과 저녁에는 유스호스텔 1층이 잘 되어 있어 여기서 보낼 것이다. 오늘로 여행은 끝, 다만 간간히 하지 못한 이야기와 사진들을 업데이트하려고 한다. 기술 따위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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