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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모니터와셀룰러가사랑하다'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 8. 25. 13:10

1. 한 2주전 내 책상에 듀얼모니터를 장착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일을 하다보니 다른 모니터에서 파일을 열어 자료를 작성할 때 요긴할 것 같고 또 조만간 있을 보고서 작성 및 편집에서 도움이 될 듯 하여 지난 번 신청하여 들이게 되었다. 삼성 19인치 와이드형.. 2년간 줄곧 써오던 것이 삼보 것이었는데 크고 새로운 것이 들어오니 빛을 잃기는 하더라. 어른들의 장난감과도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리저리 듀얼모니터를 가지고 노는 맛이 2주간 꽤 쏠쏠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그러나 난 예전 모니터를 정중앙에 그대로 두고 새 모니터를 우측에 두었다. 덕분에 꽃혀있던 책들이 뒷편 책꽂이 쪽으로 후퇴하고 말았지만 새로운 것이 아무리 좋아도 정든 것을 쉽게 내칠 수는 없는 노릇. 당분간은 그대로 지켜보며 계속 그 자리에 둘 생각이다.


2. 1월 무렵 그네의 동생 생일선물로 광화문의 모대형문구점에서 휴대폰 보호필름을 대신 사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사실 그전에는 그런 것의 존재를 몰랐던 탓에 약간의 호기심도 일어 필름을 사면서 내 휴대폰에 먼저 실험을 하였다. 그렇게 필름을 부착하였던 것이 8개월 여 지나면서 손에 땀이 많은 관계로 너덜너덜 매우 더러워져 1년이 채 안된 휴대폰으로 보이지 않아 종종 사람들에게 휴대폰 구입시기를 다시 질문받는 경우가 생기곤 했다. 언젠가 그네를 만나게 되면 그 더러워진 휴대폰을 들이밀며 항의를 하려고 그대로 두었었는데 이제는 항의도 할 수 없기에 심야에 집에 들어오면서 분식집에서 야식을 주문한 뒤 떼어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끈적이고 여기저기 때가 많이 묻어 집에 들어와서는 행주를 빨아 깨끗이 다시 닦아냈더니만 그대로 예전의 깨끗하고 날렵한 모습을 빛내면서 반짝이는 모습에 기분이 잠시 좋아졌다. 이렇게 더러워진 기계는 떼어버리고 닦아내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법인데 사람 마음은 그리 되지 않는다는 게 잘 알면서도 아쉬울 뿐이다.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라지도 않고 다만 더이상 더러워지지나 않는다면 그것으로 대성공이 아닐까. 결국 지난 세월을 돌아다보면 아가 시절 이후로 끊임없이 더러워졌던 세월이었다.


3. 과거는 무엇이고 현재는 무슨 의미가 있고 미래에는 무엇을 바랄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생활에 강인한 모습을 지닌 나는 무엇인가. "현실을 외면하는 겁장이라 할지라도 꿈을 꿀 권리는 있는 거잖아요."라는 그네의 말이 쉽사리 동조가 되면서도 인정하기기 힘들다. 자기합리화인가. 아니면 내가 자기합리화로 몰아가는 것인가. 후훗. '정언명령'이란 것이 있다. 칸트는 이를 두고 "네 의지의 준칙들이 항상 보편적 입법의 원리에 들어맞을 수 있도록 그렇게 행동하라."고 했는데 이 말은 나와는 다른 사람도 이 입장이라면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 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그 누구나 어떤 특정한 입장이 되었을 때 모두 유사한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것을 일컫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정언명령'이 맞는듯도 싶다. 나라고 뭐 다르겠는가.


4. 여담이지만 요즘은 신정아 뉴스를 보다보니까 은근히 중독성이 있더라. 시사in인터뷰 기사를 쭈욱 읽어 내려가면서 '그래. 맞아.'라고 무릎을 칠 정도가 되었다. 좀 더 오래가면 모종의 '믿음'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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