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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에 해당되는 글 1건
2011. 12. 21. 02:45

1. 터널:  고도원의 아침편지인가에서 어쩌다 보게 된 시이다. 이것이 전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전문을 찾을 수 없다. 요즘 내 일상과 관련하여 온 몸의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다.


터널을 들어서는 순간 나는 압류된다
내 속에 나를 결박하는 말이 있다
웅크리고 있는 늪이 있다
흐르지 못한 피가 터널을 파고 있다
반달 모양의 출구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다
라이트를 끄시오!
당신을 끄시오!

김영미, 「터널」,『두부』, 시와사상사, 2011년 9월


2. 나의 바깥: 위의 시와 다른 분위기의 시. 삶의 수많은 편린들의 종착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에 있다. 더할 수 없는 기대와 여지없이 자행되고마는 이기적 실망, '내 편이 있다는 것'과 '네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다.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은 즉 "가 닿을 수 있는 나의 안'이 되어가는 과정일지 모르겠다. 다시 말해 "내 편이 먼저냐, 네 편이 먼저냐는 쟁론 가운데 '네 편 학파'의 테제라 해도 무방.

 
사는 일이
사람을 만나거나 이 길 저 길 걷는 길이지만
내가 만난 사람 내가 걸은 길은 빙산의 일각
나머지 빙산은
내가 만나지 않은 사람들 속에 있고
걷지 못할 길 위에 있고 북극에 있고 남극에 있어
나는 모른다
문득 발 앞을 막아서는
노란 민들레꽃
또한 가 닿을 수 없는 나의 바깥

김영미, 「나의 바깥」,『두부』, 시와사상사,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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