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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2. 01:03
최소한 내년 여름까진 돌아오지 않을거라 장담하며 떠난다는 글을 쓴지 얼마 되지 않아 컴백의 글을 쓰게 되었네요. 두 개 정도의 모임과 개인별 환송회도 거치고 온터라 낯선 시드니 땅을 밟은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도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점잖게 강변하자면 수십 년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왔던 가정사 때문입니다. 기실 떠나오기 전부터 내내 마음에서 저어되었던 불안한 요소 가 오자마자 터져 버렸던 것인데 5~6일간의 고민 끝에 귀국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싶어 어제 웃돈을 줘가며 돌아가는 항공권을 구했습니다. 로컬시각 월요일 정오에 출발하여 화요일 새벽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거처도 이미 옮겨버린 상황이라 얼마간은 어머니가 계시는 천호동의 형수집과 대전 본가를 오가며 지낼 것 같은데 몇몇 일들이 정리가 된 다음에는 서울에 있을지 대전에 내려가 있을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다음 학기까지는 강의나 다른 돈벌이 같은 것은 가급적 하지 않고, 실업급여로 근근히 버텨 볼 생각입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우선 얼마 되지 않은 시드니에서의 생활을 좀 얘기해볼까 합니다. 지난 목요일 밤에 도착해서 그동안 이 집과 한 시간 거리의 시티(시내이면서 유학생이 밀집된 곳)란 곳에 두 번, 집 앞 쇼핑센터 및 카페 두 번 정도, 한인촌인 스트라스필드란 곳에 한 번 다닌 것이 다입니다. 버스 타고 가다 오페라하우스 지붕만 봤고, 유명하다는 달링하버도 가보질 못해 시드니 생활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민망스럽군요. 하늘과 달, 그리고 공원을 찍은 사진 몇 장이 있지만은 올리기도 뭣하구요.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난 다음에는 좀 암담하다가 이내 다른 계획을 하나 세웠습니다. 현실적 실현가능성이 꽤 있긴 한데 이렇게 돌아가게 되어서인지 의욕은 있지만, 자신감은 떨어지고 두려움이 먼저 앞서기 시작했네요. 한국에 돌아가면 상의도 해볼 생각인데 어떨까 모르겠네요. 아울러 여기 오는 것에 꽤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였지만, 지금은 착잡할 따름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영어공부야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도 들면서, 외국생활은 제가 잘 적응하는 편이고 계속 있었더라면 여러 삶의 경험은 축적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아쉬움도 자꾸 고개를 쳐듭니다. 

이곳에서의 소득이 있다면..음. 골프가 보편화 된 나라인데다 여기에서 배워가는 것이 좋다란 형의 강권으로 골프레슨을 4~5차례 받았다는 것입니다. 잠재력이 있다고 하더군요. 훗. 여튼 스윙은 몇 백번 하다 갑니다.  날씨는 참 좋은 나라이고, 넓은 대지위의 그득한 나무들이 부러운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영락없는 자본주의 국가더군요.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거나 혹은 갖가지 일을 도모하는 한국인들의 애달픈 모습도 봤습니다. 이민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말이 자꾸 길어지게 되네요. 돌아간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며칠간 반팔 입다 코트로 돌아갈 생각하니 아득하지만 "안녕! 다시 보게 되어 반가워."라고 말할 수 있는 벗들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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