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처리가 지은 詩

봄날은 가지 않는다

비디아 2015. 5. 18. 19:22

<봄날은 가지 않는다>


약간의 숙취를 벗삼아 터덜터덜 학교에 갔다 
어느 지인과 점심을 먹고 식당 옆 공원 벤치에 앉아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생활의 지루함을 토로했다
낡은 쇼파에 고단한 몸을 뉘여 잠시 꿈을 꾸기도 했다
그렇게 한나절을 보내고 다시 만망(晩望)의 시간.
턱을 괴고 창밖을 내다보며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늦봄의 하루를 비비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