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엄마의 가을
비디아
2013. 10. 22. 14:14
올해 72세의 어머니가 길을 걷다 잎이 빨갛게 물든 이름모를 나무를 보고 "아휴... 예쁘다."라며 연신 감탄사를 날리신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조만간 이모들이랑 놀러가는데 입을만한 점퍼가 없다고 툴툴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 소리를 듣고 내가 "점퍼 사줄까?"라고 말했다. 이내 어머니 얼굴에 화색이 돈다. 엄마가 엄마가 아니라 한 여자임을 깨닫는 요즘이다. 노총각이 나쁘지 않은 건 이럴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