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두 번째 귀국 이야기
비디아
2012. 1. 31. 03:33
날짜를 헤아려 보니 벌써 집에 온 지도 18일째가 되었다. 그동안 정말 푹 쉬었다. 게다가 날 반가워 해주는 많은 친구와 선후배들을 만났다. 다만 주로 단체로 만나다 보니 내밀한 이야기보다는 조금은 분산된 형태의 이야기들이 주된 것이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얼굴만 봐도 즐거운 친구들을 만나서 좋았다. 이제 거진 다 보고 몇몇 아직 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네들을 만나는 와중에 한국에서의 체류는 이렇게 저물고 말겠지만, 여튼 지난 해보다 더 많은 충전이 된 것은 사실이다. 역시 사람은 언제나 소중하면서도 소중하지 않다. 내가 애정을 드러내며, 내게 애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많은 위안이 되었고, 또한 세월 혹은 사람의 변화 혹은 이해 타산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경우에는 실망보다는 안타까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다 팍팍한 삶에서 기인한 것이니 탓하는 것도 어렵다. 나 역시 나 바쁘다는 이유로 그네들 일상의 변화를, 혹은 근심과 걱정을 채 살피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모두 고맙고 반갑다. 다시 일 년을 시작해야 하고, 그리고 내 블로그에 마실 오지 않는 친구들이 대다수라 모를 것이지만... 난 여전히 내 자신에 주로 빠져 있어 지인들의 일상과 슬픔을 다 챙기지 못하지만, 훗날 이 웬수는 반드시 갚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