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루구후 독서여행

운남 루구후 계획

비디아 2011. 7. 17. 09:35
1. 방학동안 운남에서 지내기로 생각했었는데,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운남에 가는 이유는 경제적인 면에서 상해에서의 한 달 방세와 생활비를 감안하면 크게 가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상해의 무더위를 견디면서 1년을 보내는 것은 여러모로 득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편도 3박4일의 이동경로만 고생하면 그런대로 시원하게 여름을 나면서 생각한 공부들도 좀 하고 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공간이동으로 이제 1년 다 되어 가는 이 곳에서 생겨나는 권태도 좀 날려 보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8년 전 하루의 기억이 나를 다시 흡인할만큼 그 곳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자못 궁금하다.

따라서 돌아오는 22일 금요일에 계약만료되는 집을 빼서, 짐을 비어 있는 중국친구 기숙사에 몰아놓은 다음 근처 복단민박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바로 운남성으로 떠나는 계획이다. 


1) 여행 일정
※ 총 35박 36일(유스호스텔 31박- 리장 2박, 루구후 29박)

2011년 7월 23일(토) 오후 6시 24분 상하이 남역 출발
2011년 7월 25일(월) 오전 7시 26분 윈난 쿤밍역 도착(37시간 2분 소요)
2011년 7월 25일(월) 오전 10시 12분 쿤밍역 출발
2011년 7월 25일(월) 오후 6시 7분 리장 동역 도착(7시간 55분 소요) 후 1박(丽江 寻寻客栈:유스호스텔이 예약이 꽉 차서 급하게 찾은 다른 숙소, 성수기라 다소 비싸게 불렀는데 100위안으로 일단 합의함. )
숙소 안내: http://blog.naver.com/sineee/110093599274
2011년 7월 26일(화) 오전 8시경 리장 출발
2011년 7월 26일(화) 오후 3-4시경 루구후 도착(7-8시간 소요) 후 29박 30일 시작 (泸沽湖 老谢车马店:Luguhu, LAO SHAY Youth Hostel)
http://www.laoshay.com/hostel/lugu/lugu.html

※ 별다른 변동이 없는 이상, 이 숙박업소에서 계속 지냄

2011년 8월 24일(수) 오전 8시경 루구후 출발
2011년 8월 24일(수) 오후 3-4시경 리장 도착 후 1박 (7-8시간 소요)
위의 기재된 숙소가 마음에 들면 돌아올 때도 묵거나 (丽江 老谢车马店:Lijiang, LAO SHAY Youth Hostel)로 예약 예정.
2011년 8월 25일(목) 오전 8시 57분 리장 동역 출발
2011년 8월 25일(목) 오후 4시 31분 쿤밍역 도착 (7시간 34분 소요)
2011년 8월 25일(목) 오후 18시 31분 쿤밍역 출발
2011년 8월 27일(토) 오전 11시 57분 상하이 남역 도착 (41시간 26분 소요)
2011년 8월 28일(일) 전일 복단민박 숙박 후 오전 유학생 기숙사 1인실로 이사
2011년 9월 1일(목) 상해제2공업대학교 한국어과 계절학기 시작
2011년 9월 2일(금) 2012년도 1학기 등록

※ 쿤밍에서 상하이로 돌아올 때, 기차표 예매가 여의치 않을 경우 卧铺를 软卧로 변경하거나, 쿤밍-상하이 항공 편도노선 고려할 것임. 이렇게 되면 루구후 출발이 하루 이틀 늦어질 수 있음. 

2) 여행 경비
교통비: 1,475위안 (철도 4회 편도, 버스 2회 편도, 귀로시에 침대칸 변경 혹은 항공편 변경되면 300-600위안 가량 상향 조정됨)
숙박비: 1,764위안 (50위안 15박, 79위안 16박 기준, 유스호스텔 예약상황에 따라 매번 방배정 변경하나, 총예산에 가급적 맞춤)
생활비: 3,000위안(36일간, 일평균 83위안)

3) 루구후에서의 계획
오전, 오후에는 식사와 산보시간 제외하고는 독서와 논문 고민. 저녁에는 각지에서 온 유스호스텔 여객들과 한담 등을 하며 보냄. 식사는 현지 상황 봐가며 해결해 나감. 

4) 준비물
준비물은 별도 기재. 
   

2. 이사준비와 여행계획은 세워졌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당장 제출해야 할 텀페이퍼에 대한 생각, 이 곳에서의 공부진척에 대한 고민, 논문에 대한 고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 경제적인 걱정 등이다. 다른 것들이야 나 혼자서 감내하면 될 문제이지만, 마지막 것은 혼자서 감수할 문제는 아니다. 이 곳에서 모든 경제조건을 다 해결해 나갈 수 없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더 찾는 것은 학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한다. 공부 때문에 스스로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근래 들어 공부 때문에 내가 많은 것을 희생시켜 온 주범이 아닌가란 생각이 내 폐부를 날카롭게 파고 든다. 언제나 해답은 최선을 다 하자는 공허한 해답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