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처리가 지은 詩
여행의 종말 (2007/05/29 00:21... at naver)
비디아
2008. 8. 25. 11:34
적당히 이기적이고 적당히 친절한
이 도시남녀의 여행은 끝났다.
지난겨울 다정하지 않았던 너는
내게 지금 더욱 다정해졌다.
지난겨울 다정했던 나는
네게 이제는 더 이상 다정하지 않다.
봄이 되어
네가 아프자 내가 아팠고
사랑이 아프자 우리의 삶이 아파왔다.
살기 위해 억지로 밥을 많이 먹는다.
외롭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고독하지 않기 위해 다른 일을 찾는다.
슬픔을 잊기 위해 술을 더 마셔본다.
마음이 아프지 않기 위해 담배를 더 많이 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을 가꾼다.
나는 이제 지난 치명적인 사랑과
진실을 가장한 거짓도 증명할 수 없다.
허나 기억은
우리가 여전히 함께 여행중이라는
턱없이 날조된 사실을 확대 재생산하게 될 것.
이만큼 완벽한 유토피아적 시장경제도 더 이상 없음에
만족하며 웃는다. 흐흐흣
™sungchu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