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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7. 05:42

차가운 겨울이 찾아오면서 엄청난 무력감을 느끼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는 정신이 없었고, 다른 하루는 학교행사와 뒷풀이에 가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결과적으로 이틀은 술로 기억을 '삭제(delete)'한 셈이다. 물론 속도 매우 좋지 않다.


오늘은 어떻게든 마감기한을 넘긴 일들을 넘겨야 해서 일단 꾸역꾸역 해서 넘기고는 넋을 놓고 있는 중이다. 뭘 하긴 했는데 제대로 한 건지 조차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어떻게든 가볍게 생각하며 스스로를 잘 다독여야 하는 시기인데 여기서 자칫 잘못 발을 내딛을 경우 한 학기를 통째로 또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두려움도 엄습한다. 


진짜 한파가 몰아닥칠 무렵에는 조금은 괜찮아질 수 있을까. 아니 당장 내일은, 또는 모레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 싶을 정도로 내가 염려되고 걱정된다. 계절의 매서운 추위보다 더 혹독한 마음의 시베리아를 온몸으로 맞이해야겠다. 똑바로 응시하고 두 눈을 질끈 감아서도 안되며, 모든 것이 순리임을 인정하면 좀 더 편해질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쓰면 뭔가 엄청나게 토해낼 줄 알았는데 기진맥진한 탓인지, 아니면 자기검열 때문인지 막상 써지는 것도 별로 없다. 글을 써서 얻어지는 '해소(解消)'도 없을 줄이야...  


이 별의 일

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그다음에 이별하자.
어디쯤 왔는가, 멸망이여.



심보선, 『눈앞에 없는 사람』,(서울: 문학과지성사, 2011), p.65.   

2014. 10. 6. 23:49

맥주 얘기를 하다가 생각난 상하이 병맥주 판매점을 소개한다. 이름은 cheers in, 중국어로는 齐饮이다. 예전에 한 번 소개한 적도 있는 것 같은데, 상하이에 있는 '크래프트 맥주 전문 판매점'이다. 배송도 하고, 직영매장(조계지역 한 곳, 복단대 한 곳)도 두 곳 있다. 물론 직영매장에서는 슈퍼처럼 맥주를 사서 밖에 테이블이 한 두개 밖에 없어 자리가 있음 마시고 아니면 길거리에 걸터 앉아 마셔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곳의 맥주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창의적인 소규모 맥주공장에서 생산한 여러 수입맥주들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요즘 이태원에 얼마나 다양한 맥주들이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보통 이태원에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사서 마셔본 맥주 중에 잊을 수 없는 것은 브룩클린 맥주와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프랑스 어느 맥주이다. (꼭 와인병처럼 생긴 커다란 750ml의 맥주였다. 이건 가격은 70위안 정도 했었다.) 대부분 15~23위안 대로 저렴하진 않지만, 칭다오의 고급레벨 맥주도 갖추고 있어 상하이에 가게 되는 사람들은 한 번쯤 꼭 들를만한 곳이다.



홈페이지를 보니 조만간 베이징에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상하이 외 다른 지역에서도 배송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


http://shanghai.qiyin.cn/





2014. 9. 16. 02:04

개강과 더불어 찾아온 긴 추석 연휴 때문에 이번 주가 진짜 개강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한 학교는 이번 주가 대동제란다. 헐~)


지방대 학생들이라고 적당한 수준에서 방치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신념이다. 하지만 수강생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어서 계속 고민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학기 들어서면서 느낀 것은 내가 점차 학생들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덕분에 '신념'과 '현실'의 경계가 아주 모호해졌다.

요즘 읽거나 예정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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